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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잡담

오랜만에 쓰는 뻘글

새해 첫글이 뻘글이라니


올해는 한 해가 지나간 건지 아닌지도 모르게 두루뭉실 지나갔다.. 진짜 한 해가 바뀌는 날에 이렇게 감흥이 없다는 건 늙어간다는 건가 싶다.


연초부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작년말부터 - 플젝 연차 보고서와 실험과 논문 리비젼 때문에 조금 정신이 없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바뻐지긴 한다 -ㄱ 밤늦게까지 있는 날도 종종 생기고 가끔은 주말에도 하루 나가고.. 근데 솔직히 말하면 밤늦게까지 열심히 한 날도 있지만 연말-연초에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니느라 좀 덜 열심히 한 것도 있고(...) 아 그래서 오늘은 the one이 나보고 뭐 한가지 왜 안가져 오냐고 했다.. ㅠ 근데 정말로 처음으로 보고서 책임지고 작성하면서 쓰느라 바쁘기도 했는데.....하긴 the one 은 내가 거의 쓴 그 보고서에 시간 많이 잡아 먹힌건 고려 하지 않으시겠지. 


가끔 예전에 내 말들을 생각하면 내 말들이 어찌 보면 잘난체 처럼 들릴수도 있거나 사람 속을 긁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 새해부턴 안 그래야지


요즘은 옵션 친구의 삶을 충실히 수행중이다(...) 작년부터 그래왔지만 왠지 남녀 단둘이 보기 좀 애매하거나 혹은 사람이 부족하거나(??) 등의 일이 있으면 주로 내가 끼는 거 같다. 뭐 그래서 여러여러 사람들을 보고 좋다만. 새해 첫 주말중 하루도 옵션 친구의 역할을 수행했다..만, 맛있는 거 잘 먹고 재밌었다. 근데 목도리를 잃어먹은거 같긴 한데.. 그 모임에서 잃어먹은 건지 저녁때 잃어먹은건지 구분이 잘 안간다. 아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모임에서는 마지막에 커피 마시고 헤어질때 목도리를 나두고 간 걸 누군가가 말해줘서 메고 갔으니 그 다음 어딘가에서 실종되었구나...


그러고 보면 옵션 친구란 건 나쁘게 보면 처음에 약속을 잡을 정도로 생각이 나는건 아닌 사이이지만 좋게 보면 여러 사람에게 둥글둥글하게 잘 지내면서 인간관계가 넓어서 어느 자리에 끼어도 거부감이 없는 그런 존재인가....라는 자기 합리화를 해 본다.


근데 사실 내가 잘 먼저 연락을 막 하거나 보자고 하는 편은 좀 아녀서... 그나마 ㅁㄷ 달력 증정 이벤트(?)핑계삼아 좀 덜 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말 꼭 줄만큼 자주 보고 친한 사람들은 대체로 먼저 만나서 주는 편이기에 내 이벤트에 응모하는 사람들은 완전 친한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다) 만나고 있긴 한데..쨌든  성격이 먼저 연락하는 타입이 아닌건 좋은건 아닌거 같다. 


최근에 누군가인진 모르겠는데 누군가와 얘기를 하다가 요즘은 내가 좀 혼자 하는 삶에 적응을 한건지 독립적인건지 하고 싶은 건 혼자서도 혹은 누군가를 불러서라도 잘 하고 보고 듣고 놀고 다닌다 는 말을 하면서 딱히 연애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을 했던거 같다.그래서 연말에 소ㄱㅐ팅 제안이 몇개 들어왔는데 하겠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거 같기도 하고.. 뭐 내가 확언을 안해서 그런지 결국 한 건 없다만. 


어쨌든 요즘은 최근에 영화도 잘 보고 다니고 진거사 강연도 듣고 가을방학이 직접 부르는 노래도 듣고 이벤트도 잘 당첨되고 심지어는 어떤 작가 북 콘서트도 책 샀더니 당첨되서 그 책에 싸인도 받으면서 예전에 수업도 들었다고 인사말도 한두마디 나누고 나서 기분좋아하고(...무슨 아이돌 팬질같다....) 혼자서도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오전에 혼자 측정실에서 측정을 하며 팟캐스트를 듣고 있었는데, 실험은 잘 안되고 있었는데..그 라디오 사연중에서 신혼인남편이 되게 아내를 생각하며 힘들지 하면서 아껴주는 사연을 DJ가 읽어주는데 괜히 내가 눈물이 나왔다. 이게 왠 궁상인가 싶다.. 그걸 보면서 조금은 외롭나 싶기도 하고.


그러고 오늘 누군가를 만났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방금전에 썼던 얘기를 해 줬더니 소개팅이나 하라며 친한 언니를 소개시켜 준다고 하면서 내 페북 플필 사진을 보내줬는데 여자가 나보고 너무 젊고 날씬해서 부담스럽다고... 지금까지 이런 멘트로 거절당한건 처음이다 쳇 ㅋㅋ 나도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저러니까 괜히 자존심(?) 상하네 ㅋㅋ 슬림이 대세인 세상은 언제나 오는 것인가. 근데 내가 사진상으로도 그리 말랐나...


아 사진얘기 하니까 생각난 건데 언젠가 우리 the one 이 잡지에 실릴 지도 모른다며 취재를 와서 the one이 학생들과 같이 사진을 찍는데, 거기서 나만 표정이 안 좋다고 좀 웃으라고 했다. 난 최선을 다해 웃고 있었는데 쳇. 근데 내가 사진을 안 찍는 버릇을 해서 그런지 - 가끔 단체 사진을 찍어도 굳이 내가 사진을 찍어주거나 최선을 다해 구도에서 벗어나거나 한다 - 표정이 별로다. 원래 표정이 별로여서 그런가.. 오늘도 걔와 얘기하다가 내 사진 찍힌게 있나하고 폰을 쭉 훑어 봤는데 내 폰인데도 불구하고 내 얼굴이 나온 사진 자체가 거의 없었다. 쨌든 그런 의미에서 가끔 셀카도 찍고 표정 관리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곧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가 다가온다는데.. ㅠ


아 덤이지만 미드 4444 에피소드를 달성했다(...)

 

오랜만에 뭔가 별 시덥잖은 잡소리를 주절주절 쓰고 있는 거 같다. 최근엔 바뻐서 조금 쓰다가 임시저장 - 작성하다 만 글 - 도 좀 있고 한데 뭔가 쓰기 좀 부끄럽지만 하도 업뎃이 뜸한거 같아서 올려본다.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그냥 키보드 두드리는대로 쓰다보니 나도 뭔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별별 소릴ㄹ 다 하고 있긴 하지만 이 블로그야 항상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 전지적 주인장 시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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