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들 하세요?
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 그리워하던 사람을 만난 후에도 마음에 그리움이 사라지지 않는 건, 누군가가 그리운게 아닙니다. 그냥 사는게 쓸쓸한 거죠. - 라고 했다.
비슷한 말을 내가 지난 겨울 이맘때쯤에 써 놓았던거 같아서 블로그를 싹 뒤져봤더니 올해 1/25에 친구들과의 번개후에 그런 말을 썼었네.
어제는 42기 기모임을 했다. 언제나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잘 떠들고 들어왔다. 누군가는 우리가 하나도 늙지 않았다고 1년만에 봐도 변한게 없다고 했지만, 누군가는 다들 대화 주제가 조금씩 바뀌어가고 저마다의 바쁜 일들이 생기고 빈자리도 커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미세먼지때문인지 내가 오랜만에 너무 떠들었기 때문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목이 아플때까지 잘 떠들고 놀았다.
이번엔, 끝나고 나서 쓸쓸하진 않았다. 사정이 있어서 오랫동안 보지 못한 몇몇이 그립긴 한데, 그건 앞에 썼던 경우와 좀 다른 것 같다. 외국에 있는 ㅁㅈ ㅎㄱ ㅈㅇ 이와, 뭔지 모를 사정이 있는 ㅇㅈ, 공부하는 ㅇㅅ이, 갑자기 회사일이 바뻐진 ㅎㄴ 도 다음엔 보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ㅁㅈ의 엽서를 직접 가져가지 못했던건 조그마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올지 몰랐던 ㅇㅁ이에게만 달력 전달식을 하지 못했던 것도. 누군가는 나에게 이 달력이 기장이 연임하기 위한 당근이라고 했었는데(...)
올해 있었던 수많은 송년모임중 준비하는 것만 빼면 그래도 가장 마음이 편했던 모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