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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케치/잡담

140120

#1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많이 변했고, 예전과는 다르게 더 열심히 살고 있었다. 꿈도 커지고, 일도 열심히 하고...벤쳐도 하고.. 좋게 말하면 바쁘고 성공하기 위한 사회생활도 많이 겪어보고. 내가 아는 주변의 아는 벤쳐인들과는 좋은 의미도 나쁜 의미도 아닌 표현인데, 정말 좀 달랐다. 


그 친구를 보면 좋긴 했는데,  말을 듣다보면 내가 뭐하나 싶기도 하고 예전과는 다르게 뭔가 얘기를 못하고 세상 얘기만 듣다 오는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 친구의 말은 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느다. 친구는 좋은데, 뭔가 변해버린거 같다. 생각해보면 그 친구를 만나면서 내가 한 얘기는 없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느낀건데 확실히 난 성공을 위한 치열한 삶이 목표는 아닌 것 같다. 그렇게 살라면 못할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하라고 해도 못 할것 같다. 


지난번 글에서 ㅇㄳ 관련 후배에게 짜증을 속으로 내고 있었는데, 그 친구를 만나고 나서 리더쉽이라면 거창하지만 어쨌든 조직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내가 좀 괜히 짜증을 내고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 짜증내야지.


그 친구를 만나고 오면 뭔가 마음이 허하다. 


#2

그날은 엄청 추웠지만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좋아하던 방송의 막방을 들으며 걸어왔다. 딱 그 회차를 들으며 걸어오니 집에 도착했다. 그 때의 방송 분위기와 같이 날은 참 춥고, 허전했다. 


#3

요즘 측정을 자주 하는데, 그 넓은 측정실에 주로 나 혼자여서 작게 소리를 틀어놓고 측정하면서 좋아하는 팟캐스트 듣는데, 들으면서 사연들을 듣다보면 헛헛해지는 경우가 많다. 사연때문일까, 안되는 실험때문일까.


그러다가도 그 방송에서 종종 말하는 힘빼고~ 라는 말을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확실히 내가 좋아하고 즐겨듣는 팟캐스트-라디오는 대체로 힘빼고, 안되는건 안되는 거고, 사회적 성공보다는 내가 만족하며 살아가면 되고 굳이 바둥바둥할 필요 없고... 라는 식의 대화를 한다.


좋은 건가 혹은 내 성격이 그런건가 뭐가 어쩐건가 싶다.


#1의 친구와 만났을때의 감정이 떠올라서 굳이 일기앱에 간단히 썼던걸 가다듬어서 다시 쓴다.


그러고 보면 요즘 친구들, 그리고 만나는 집단이 조금씩 다양해 지는데, 그럴때마다 각각 다른 느낌이 든다.


PS. 아직도 13년이 익숙한가 보다. 지난번 글을 1301xx 로 썼던걸 뒤늦게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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