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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ovies

최근 본 영화

#1

화양연화 - 3.5/5


스토리도 별로고, 대사도 많지 않은데,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잘 전달해 준다. 화면이 예쁘고 (소위 말하는 미장셴? 이 끝내주는 것 같다.) 색감도 좋다. 연기도 좋다. 좋은 연기를 돋보이게 해 주는 것이 화면인것 같다. 1960년대의 홍콩을 모르지만, 만약 가본다면 영화와 같은 느낌일 것 같다. 


양조위 멋있다. 장만옥 매력적이다. 차파오는 참 좋은 옷인거 같다.


#2

노예 12년 - 3.5/5


좋은 의미로의 전형적인 아카데미 작품상 받을 만한 작품. 진지한 주제와 좋은 연기력 무난한 스토리. 그래도 엄청 재밌진 않다.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하나 싶긴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가 무난해 보이지만 그것이 실화라는 점이 한번 더 놀라게 한다.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기도 하고... 약간의 철학적 질문도 던져준다. 과연 좋은 주인 - 능력에 대해 보상해 주고 학대하지 않는, 하지만 해방해 줄수는 없는 - 을 만났을때, 노예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인가 아니면 자유를 위해 투쟁할 것인가. 과연 현대인은 월급이란 거에 매여서 노예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자유를 포기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려 하는 것인가 등등..


#3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4.5/5


경쾌하고, 밝으면서도 곰씹어보면 쓸쓸한 향수에 휩싸이는 영화.


일단 화면 구성도 특이하고, 액자속 액자속 액자 얘기를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연극의 막처럼 구분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화면이 정말 예쁘다. 동화적이면서도 아름답다. 주인공 캐릭터도 참 유쾌하다. 스토리부터 화면, 인물, 그 모든게 사실적이진 않다. 그런데 그래서 더 재밌다. 비유가 맞는진 모르겠는데 실사 애니메이션을 보는 거 같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에 대한, 간접 체험에 의해 주어지는 향수의 감정이 좀 남는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 지나가 버린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 


#4

미스트 -4/5


괴수물이긴 한데, 사실 사회에 대한 탐구 같기도 하고... 극한상황에 몰렸을때 사람이란 집단은 과연 어떻게 되는가. 이성과 광기의 갈등, 사이비 종교의 탄생과 발전, 혼란과 패거리 문화, 용감한 척 하지만 실제 상황에 처하면 겁쟁이가 되는 사람들 vs 조용하다가도 실제 위기가 닥치면 남을 위해 뛰쳐나가는 사람,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 등등...


그런데, 맨 마지막 반전(???????)이 정말 머리를 띵하게 만든다. 결국 인간의 그런 이성적, 합리적, 공동체적(?) 사고와 행동은 뭘 하든지  거대한 운명의 힘 앞에는 장난에 불과하다는 건지... 어렵다.


#5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 3.5~4/5


제목에 낚인 영화(...) 정확히 말하면 원제를 완전 바꿔서 번역한 제목에 낚인 영화...난 말랑말랑한 연애물일 줄 알았는데, 낮설고 말 안통하는 고독한 외국에 떨어진 두 사람의 외로움에 관한 영화였다. 보고 나면 더 외로워 지는 것 같다. 스칼렛 요한슨이 예쁘다는 것 으로 위안을.


근데, 영화는 약간 분위기가 쓸쓸한 것만 제외하면 좋다. 그리고, 마지막 속삭임은 무슨 대사였을지, 그 뒤에 그 둘은 각자의 고독을 떨쳐내고 새로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건지. 등이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