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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ovies

최근 영화관에서 본 영화 - 특히 Gravity 위주.

#1

그래비티. (5.0/5.0)


- 두줄 평 : 어떤 영화는 관람하는게 아니라 체험된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에 120% 공감. 산드로 블록의 몸매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아름다운 영상과 우주,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


말이 필요없다. IMAX 3D로 보면 정말 우주공간에 둥둥 떠다니는것 같다.  약간 앞쪽에서 봤더니 정말 시야 전체가 영화화면으로 꽉 차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심지어 가끔씩 양안시차가 잘 안맞고 해서 흐릿하게 두개의 상이 맺히기도 해서 계속 3D안경을 만지작 거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3D - IMAX 로 봐야만 하는 영화인것 같다. 아바타때의 충격에 비유할 수 있으려나. 아니 더 낫기도 한 것 같다. (물론 그 시간동안의 기술 발달을 고려해야 한다.)


영화도 최근 영화들에 비해선 90여분으로 짧은 편이고, 내용및 스토리, 진행도 참 간결한데 그 간결함이 영상미와 어우러져서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것 같다. 영상미만 해도 4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 무중력을 떠다니는 느낌을 정말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처음의 20여분간의 우주에서 충돌하는 장면은 대단했다. (그 장면이 롱테이크로 한 컷에 찍은 거라는 걸 알고 나니 더 대단한듯.) 


하지만 영화자체가 계속 긴장감이 있는 것은 단순한 영상미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스토리에 있는 것 같다. 앞에서 간결하다고 했지만, 스토리는 간결하면서도 완결성있고 잘 짜여졌다. 그래서 오히려 길게 주절주절 얘기하는 것보다 더 주인공의 심리에 동감하게 되고 그래서 더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 영화는 대놓고 상징(?)을 쓴 장면들이 있는데 그 장면들도 촌스럽지 않게 잘 들어가서 오히려 주제를 강화한 것 같다. 우주란 공간에서 오히려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명작인듯. (설국열차는 그런 상징이 뭔가 촌스럽게, 어울리지 않게 들어가서 참 싫었다.)


정말 감동적이고 영화에 빠져들어서, 순간 울뻔도 했던 영화인데, 그 감상을 길게 쓰려니 필력이 딸린다 -_- 간결한 영화에 길게 쓰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가.


초강력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는 상징.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대단한듯. 영화처럼 절제되게 잘 표현했는데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영화자체가 산드라 블록 혼자 이끌어나가는 모노드라마(?)인데 너무 연기를 잘 한듯. 


그리고 덧붙여서 49세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몸을 만드셨으니 별 0.1개 정도는 더(...) 줄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서  우주에서 보는 지구, 특히 오로라와 일출 장면은 예술인듯. 우주는 가기 힘들겠지만 타협해서 언젠간 세계일주를...!! 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블루 재스민 (4.5/5.0)


우디 앨런표 영화. 이것도 꽤 잘 만든 영화다. 삶에 대한 유쾌한 비꼬는 코미디라고 할까.


잘나가는 부자집 부인에서 한순간에 몰락해서 동생에게 얹혀 살기 위해 떠나는데도 샤넬가방과 일등석을 타고오는, 허영을 버리지 못한 여자와 그 동생, 동생의 난폭해 보이지만 의외로 순수한 약혼(??)남등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유쾌한데 그 유쾌한 웃음을 좀더 살펴보면 한없이 씁슬하고 비참한 텅 빈 한 사람 - 두사람 - 이 보인다. 영화 속 인물을 계속 조롱하면서 웃다가 깊이 생각해 보면 어 잠깐...? 나는? 우리는?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블루 재스민과 같은 느낌.


#3

관상 - 소재는 좋은데 영화는 그냥저냥.


모든 계유정난을 다룬 드라마/영화는 그냥저냥... 공주의 남자가 초반부엔 흥미있어 보였는데 급속도로 식상해 지는 것과 같이 관상도...결국은 그냥저냥. 뭐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던것 같다.


#4

설국열차 2.0/5.0


뭘 보여주고 싶은지, 뭘 말하고 싶은지는 확실히 알겠다. 근데 그걸 보여주고 말하는 방법, 그리고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방법, 심지어 주제의식(이 있었다면...) 나와는 정말 맞지 않았던 영화.


이 영화도 그래비티처럼 아 이건 이런 상징이구나.. 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오래되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 예를 들어 꼬리칸에서 횃불을 만들어서 암흑속 기차칸으로 전달하기 위해 뛰어가는 장면처럼..)상징을 제시하는거에만 심취했지 그걸 와 닿게 하는데에는 실패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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