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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ovies

Before Sunset, 광해, Hurt Locker

오늘도 음악하나를 추가하며 시작해 본다.


Trashcan Sinatras - Leave Me Alone



#1 : Before Sunset


예전에도 썼듯이, Before Sunrise 는 그 자체로는 (개인적으론) 그저 그런 영화였다. 하지만, 비포 선셋과 비포 선라이즈가 합쳐져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왔다. Before sunrise가 없었다면 Before Sunset에서 두 남녀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엇을 것이다.


Before Sunrise 에서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충동적으로 비엔나에서 하루를 함께 보낸 두 남녀는 아무 연락수단도 주고 받지 않고 6개월 뒤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그 후 9년 뒤, 다시 만난 그 둘은 많이 변했다. Before Sunrise에서는 대부분의 대화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9년만에 만난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청년때 과감했던 같이 하루만 놀자는 데이트 신청 대신, 이리 저리 거리를 재며 다가가는 그들의 모습이 9년간의 세월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래도 그 둘의 겉모습은 달라졌지만, 사상/가치관은 달라졌지만, 처음 만났을 때와 많이 똑같다. 특히 그 6개월 후의 엇갈림, 그 엇갈림은 어찌 보면 만남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뉴욕에서 마주칠 뻔 했던 그 안타까움에 더해져서. 오히려 엇갈림린 후 9년간의 기다림이 둘의 감정을 더 성숙하게, 깊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만났으면 추억을 바꿀 수 있어. 허무했던 9년전 대신. 

-살아 있는 한 추억은 계속 바뀌지.


무엇보다도 영화가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게, 롱테이크로 긴 시간의 장면들을 끊임없이 진행되는 것이었다. 그 긴 시간동안의 장면동안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및 몇 안되는 행동들로 충분히 그 둘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 배우도, 감독들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장면들도 파리의 멋진,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이 아니라 평범한 서점들, 그리고 카페와 뒷골목, 세느강을 거니는 평범한 곳들만을 배경으로 했지만.. 그 평범한 곳들을 충분히 낭만적 분위기가 가득하게 그려낸 것같다.


- 제 삶은 평범합니다. 하지만 모든 삶은 드라마 입니다.


라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처럼.


공항에 가야 하지만 헤어지는게 너무나 아쉬워서 끝없이 그녀와의 시간을 연장하는 그. 그 둘은 결국 함께 했을까? 궁금하다. 그 결말을 곧 개봉하는 영화에서 다시 보여준다고 하니 한번 기대해 볼 일이다.


5점만점에 4.5점.



#2 : 광해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그를 뒷받침 할 구성및 설명은 조금 허술해 보였고(대체 매일매일 광해를 보던 그 많은 나인, 심지어 중전들은 어떻게 속일 수 있었을까..), 약간의 억지스러움과 억지스런 감동유발코드및 개그 코드, 광대가 너무 똑똑하고 착한 행동을 하는데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식상한 전개가 거슬렸지만.. 그리고 팩션에 기반했다지만 약간의 역사적 왜곡(?)도 있었지만. 


그래도 즐기기엔 잘 만든 영화다. 배우들 연기도 나름 괜찮았고. (중전빼고 -_- 심지어 중전은 그렇게 예쁘게 나오지도 않았다...) 개그코드도 나름 재밌고 좋았다. 가끔 너무 과해서 그렇지;


무엇보다도, 조명과 화면과 소리가 좋았다. 그 세가지만으로도 관객들을 긴장시키고 다급함을 느끼게 하고 낭만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다가도 긴박함을 주고 그런 분위기 전환이 자유로웠다. 어두운 화면에서의 횃불/ 궁궐 복도에서의 나인들의 발걸음소리로 느껴지는 긴박함은 좋았다.


5점만점에 3.5점.



#3 : Hurt Locker


제로 다크 서티를 보기 전에 한번 감독의 전작을 보려고 봤던 영화. 

이라크 전장에서의 폭발물 해체라는 상황자체의 긴장감과 그 상황에서 군인들이 극도로 긴장한 심리묘사를 나타내는 방식이 예술적이었다. 그리고 그 긴박한 상황을 한 곡의 경쾌한 록음악처럼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것도 맘에 들었다.


5점 만점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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