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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프랑스 (2006-파리) (2013 - 파리, 그리고 남부)

파리 2일째 - 2. 콩코드 광장, 개선문(1), 바토 무슈

바스티유 광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콩코드 광장으로 향했다. 아, 전편에서 쓰는걸 까먹었었는데 프랑스 파리 날씨는 그 날 따라 꾸물꾸물 먹구름이 넘실대고 쌀쌀해서 반팔을 입고 왔는데 바람이 불면 추울 정도였다. 가이드 말로는 며칠간 폭우가 쏟아지고 더 추웠는데 오늘 그나마 날씨가 좋은 거라고 했다.

 

그런데, 콩코드 광장에 도착하면서부터 드디어 날씨가 좋고 햇빛도 쨍쨍 모래알도 반짝 하며 구름도 사라지고 푸르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콩코드 광장은 원래 루이 15세의 조각상이 있던 곳으로 루이 15세 광장으로 불렸지만 프랑스 대 혁명 때 혁명광장으로 바뀌고 단두대가 설치되었으며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각각 처형되었던 곳이라고 한다. 또한 프랑스 혁명기념일 행사(프랑스에서 가장 큰 기념일 중 하나라고 한다.)에서 식을 시작할 때 대통령은 단두대가 설치되었던 자리에서 식을 시작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도자는 언제라도 잘못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라고 하니 살벌하면서도 참 프랑스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콩코드 광장에서 보면 한편으로는 튈르리 정원 건너편에 있는 루브르와 카루젤 개선문이 보이고 정 반대편엔 샹젤리제 거리와 그 유명한 에투알 개선문이 보인다. 다른 쪽에는 파리에서 가장 크고 유서깊은 호텔과 마들렌 사원등이 보이고 또 반대편엔 판테옹이 보이는등 파리의 중심지이다. 또한 콩코드 광장엔 이집트에서 선물받은(약탈한) 오벨리스크가 있다. 가져오는데에만 5년이 걸렸다고 한다.. 사방엔 프랑스의 주요 도시들(낭트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크 보르도 리용 릴르 루앙 브레스트) 상징하는 동상들이 세워져 있고 그 외에도 분수대가 있어 화려한 광장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곳에서 카메라 배터리가 죽었고.. 여유분 배터리 하나를 깜박하고 숙소에 나두고 와서 사진이 조금 부실하다 -_-


오벨리스크와 분수대


콩코드 광장에서 바라본 사거리

1. 개선문 - 샹젤리제 거리

2. 유서깊은 호텔 - 마들렌 사원 - 해군성 건물(?)

3. 팡테온


아 그 유서깊은 호텔은 Hotel de Crillon 으로 항상 별 5개를 받다가 별 4개로 등급이 내려가자 충격을 받아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2006년에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들이 귀국후 행사를 했던 그런 호텔이었는데, 그때는 이게 호텔인줄 모르고 지나쳤었다.


그러고 보면 2006년에 고모집에 갔을때는 그 혁명기념일 에 파리에 있었고, 아침에 콩코드 광장에서 샹젤리제 거리까지 이어지는 군사퍼레이드와 수많은 사관생도들의 행렬등을 구경했었고 밤에는 혁명 기념 폭죽(1시간간 이어진다!!) 를 구경할 수 있었는데 참 행운이었다 싶다. 사관생도들과 찍었던 사진 - 2006년.


콩코드 광장에서 버스를 타고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에투알 개선문 – 샤를 드 골 광장에 도착했다. 개선문은 파리의 상징과 같은 건물 중 하나이자 개선문을 중심점으로 하여 방사형으로 뻗어나간 12개이 도로들도 인상적이다. 파리의 개선문은 사실 3개가 있는데 한 개는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있는 카루젤 개선문이고 두번째는 이 에투알 개선문이며 세번째는 라 데 팡스(신 개선문) 이다. 신기한 것은 카루젤 개선문과 에투알 개선문, 그리고 라 데 팡스는 일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카루젤 개선문과 에투알 개선문은 방향이 일 직선이지만 라 데 팡스는 약간 틀어져서 있는데 그 이유가 프랑스가 지금까지 나아간 역사는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고칠 점도 많기에 새로운 시대는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방향을 다르게 했다고 한다. 이런게 진정한 도시계획이 아닌가 싶다.

 

에투알 개선문은 오후 6시쯤에 헌화를 하는데 콩코드 광장에서 수많은 노병들이 꽃과 불과 국기를 들고 대로를 따라 걸어온다. 한참 중요한 시간에 주요 대로가 막히는데도 그 행사가 매일 불평없이 진행된다는 것도 참 신기했다. 다행히도 개선문에 도착한 시간이 그 시간대라 헌화장면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어중간해서, 내 카메라 배터리도 죽어서, 그리고 일행은 별로 원하지 않아서 개선문 위엔 올라가지 못했고... 사진기도 죽어서 별로 사진도 없다. 2006년 사진들로 좀 대체할까 한다. 여러개 합친 사진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다. 


각 벽마다 가운데와 같은 조각이 가득하며 나폴레옹의 승리전투들을 조각하였고 오른쪽 그림은 프랑스의 원수들 이름이라고 한다. 사이즈를 조절해서 작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정말 거대한 크기이다.

오른쪽은 무명용사의 무덤으로 매일 헌화를 하는 곳이며 맨 오른쪽은 한국전쟁을 기리는 명판이다. 그 외에도 각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을 기리는 명판이 있다.



라 데 팡스는 이번 여행에선 가지 못했지만 2006년엔 갔었기에 사진을 첨부해 본다. 라 데 팡스는 사실 하나의 거대한 현대식 상업지구이다.

(라고 쓰고 보니 신 개선문 사진이 맘에 들게 찍힌게 없어서 초반 3개의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다..)



뭔가 귀여운 동상이라 따라해 봤다.

라 데 팡스


투어는 개선문에서 마무리 되었고 나와 일행은 샹젤리제 거리에서 그 유명한 2곳의 마카롱 상점중 한곳에서 마카롱을 먹어볼까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고 줄도 길어서 포기했다. 사실 좀 먹고 싶긴 했는데.. 그리고 나와 일행은 일행이 양말을 2켤레밖에 안 가져왔다고 그리고 쇼핑 구경좀 하자길래 굳이 샹젤리제 거리의 몇몇 상점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양말을 사고 뭐 그랬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샹젤리제 거리 주변의 유명 맛집으로 향했으나… 줄이 1시간넘게 기달려야 하기에 눈물을 머금고 맥도날드에 가서 빅맥 세트를 먹었다.. 아 근데 맥도날드가 자동주문 기계가 있어서 참 신기했었다.

 

그리고 일행은 그냥 저녁에 쉬고 싶다고 했고 나는 카메라 배터리를 챙기기 위해 일단 숙소로 향했고, 일행은 숙소에 나두고 난 야경을 보러 홀로 나왔다. 일행은 전혀 볼 생각이 없다고 했던 바토 무슈 (세느강 유람선)을 혼자 탔는데… 근데… 혼자 타기엔 별로인 유람선임이 확실하다 -_- 주변은 커플아니면 단체관광객들밖에 없고 혼자 온 사람은 별로 보이지도 않아 약간 뻘쭘했고, 무엇보다도 일단 날도 춥고 강바람은 엄청 불고 그래서 너무 추웠다… 그리고 한 그룹의 프랑스인지 미국인지 모를 청소년들이 잔뜩 타더니 옆에서 막 강가의 사람들에게 레이져를 쏘고 막 소리지르고 시끄럽게 해서 분위기도 깨고 참 짜증났다. 참 외국도 개념없는 놈들 많구나.

 

어쨌든 한 시간동안 파리 강변의 곳곳을 구경할 수 있는 건 좋았다. 그리고 강가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세느강에서 술마시고 노는 모습도 좋아보였고, 다리에서 사람들이 손 흔들어 주는 것도 나름 낭만적이고 했다. 그리고 확실히 세느강은 좁다; 한국으로 치면 탄천 이런 느낌?

 


알렉산드로스 3세 다리 - 1,2,3,,4







노트르담 성당

예술가의 다리

노트르담 - 2






하지만 생각보다는 그렇게 야경이 예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예쁘네. 너무 추워서 고생해서 기억이 잘 안났던듯 하다;; 어쨌든 12시 넘어서 겨우 숙소에 들어가서 숙면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