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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프랑스 (2006-파리) (2013 - 파리, 그리고 남부)

파리 3일째 (2) - 시청, 개선문, 루브르와 튈르리 공원, 그리고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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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에 이어서 - 퐁피두 센터에서 잉여로운 휴식을 취한 우리. 하지만 일행은 도저히 피곤해서 안되겠다고 해서 집에서 걍 쉰다고 해서 나도 잘되었다며 혼자 돌아다니다 저녁때쯤 들어가서 밥먹으러 나오면 야경을 보기로 합의를 보고, 혼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일단 목이 너무 말랐는데 한국처럼 테이크 아웃하는 곳은 잘 안보여서, 스타벅스를 들려서 프라푸치노 그란데를(...) 테이크 아웃 하고 돌아다녔다. 일단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파리 시청을 다시 들렀는데, 어제 공사중이던 파리 시청앞 광장은 꽃으로 장식된 정원을 만들어 놓았었다. 한국의 광화문 광장이나 시청앞 광장처럼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나 보다. 어제에 비해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더 예뻐보였다. 그리고 그 앞에서 터키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려서 잠시 구경했다.그러고 보면 지금 터키는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 루브르 박물관과 그 앞의 튈르리 공원/정원을 구경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튈르리 정원은 루브르 앞에 펼쳐진 공원으로 아늑하고 좋은 공원이었는데… 엄청난 빛이 눈을 뜨기 힘들게 만들었다;; 오히려 공원은 빛이 너무 강해서 제대로 안 찍히기도 한 것 같다..


다시 들른 루브르.

카루젤 개선문 - 이걸 다시 올리는 이유는... 


튈르리 공원을 잠깐 보고, 어제 못 올라갔던 - 2006년에도 못 올라갔었던 개선문 위에 꼭 올라가 보기 위해 개선문으로 향했다. 

 

개선문 위에서 파리를 바라보기 위해 - 다행인지 이 때는 해가 지기 시작할 때였다 - 10유로인가를 내고 열심히 꼭대기로 걸어올라가는데, 바티칸 쿠폴라 피렌체 두오모 등 더 힘든 옥상도 많이 올라가 봐서 그런가 개선문 정도는 가뿐히 올라갔다. 올라가서 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원래 높은곳에서 바라보는 도시 풍경을 좋아하긴 하는데, 개선문은 어제 썼던 글처럼 정말 12개의 도로가 방사선처럼 뻗어가는 곳의 중심지이고, 한 쪽 대로로는 샹젤리제 거리와 그 뒤에 저 멀리 보이는 루브르 박물관 및 카루젤 개선문이 보이고 정 반대편을 바라보면 저기 라 데팡스 지구와 신 개선문이 보이고 또 다른 곳에는 에펠탑이 보이며 저 멀리 반대편의 언덕에서는 몽마르뜨 언덕과 성당이 보이고 가까이엔 샛강 같은 세느강이 시테 섬을 휘감으며 흐르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이 장면을 본 것만으로도 파리에 온 보람이 있다 싶다. 물론 2006년엔 에펠탑에도 올라가봐서 파리를 내다봤지만, 고층건물이 별로 – 아니 거의 없는 파리에서는 너무 높은 곳에서 봐서 그런지 미니어쳐를 보는 기분이었는데 개선문은 적당한 높이에서 도시를 조감한다는 느낌이 들고 좋았다.








 

  

그 다음, 일행과 약속한 시간이 되기 전에 서둘러서 알렉산드로스 3세 다리와 그 양쪽에 있는 그랑 팔레, 쁘띠 팔레를 봤다. 알렉산드로스 3세 다리는 파리의 다리중 아마 가장 화려하고 장식이 많은, 로맨틱한 다리일 것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도 나온 다리고. – 물론 그 때는 밤이었다 – 2006년에 파리에 왔을땐 나와 어머니는 에펠탑에서부터 알렉산드로스 3세 다리를 통해 개선문까지 걸어왔었는데.. 그러고 보면 고모네 집은 참 좋은 부촌이면서도 1호선 역에 인접해 있는, 교통의 요지이자 관광하기 좋은 곳이었다… 그립네.

 쁘띠 팔레 - 그랑팔레


알렉산드로스 3세 다리



알렉산드로스 3세 다리 건너편에 있는 앵발리드를 카메라에 담은 후, (저 가운데의 가로등이 참 거슬린다.)

숙소로 향했다. 밥을 먹으러. 근데, 일행은 야경은 꼭 보러 나간다더니 그냥 귀찮았는지 배가 고팠는지 컵라면을 먹다가 민박집에 있던 사람과 얘기를 시작하고 맥주를 사와서 주인장과 셋이서 술을 마시려고 했나 보다. 나까지 도착하자 4명이 되었는데, 주인장은 집에서 마시지 말고 밖에 강가에 나가서 마시자길래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민박집 바로 골목만 나서면 운하가 있었다. 몰랐었네;;; 어쨌든 거기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다 보니 운치가 있었다. 주인장은 기분이 좋았는지 바로 앞의 펍에서 술을 쏜다고 해서 그 앞의 펍으로 갔고 안주와 맥주를 잔뜩 시켜주며 얘기를 하며 열심히 먹다가, 야경을 그래도 꼭 봐야 하겠다 싶고 분위기도 조금 쳐지고 해서 나 혼자 먼저 나왔다. 

그리고 난 그 술자리가 곧 끝날 줄 알고 혼자서 열심히 야경을 빠르게 보기 시작했다. 일단 그 유명한 에펠탑 야경보기 좋다는 사요 궁전으로 향했는데.. 사실 어제 유람선에서 봤던 에펠탑 사진이 있고, 거리도 꽤 되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갔는데… 사요 궁전에서 본 에펠탑은 정말 아름다웠다. 에펠탑이 확실히 엄청 크구나. 안보러 나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뭐 아무데나 힐링이란 말 갔다 붙이는건 그렇게 안 좋아하는데, 정말 힐링~ 이 되는 풍경이긴 했다.




   

그리고, 한참 감동에 젖어서 이게 파리지. 아 파리 여행하길 잘했다.. 싶다가 정신을 차리고 사요궁전에서 가장 가까운 개선문 야경을 보러 나섰다. 개선문과 샹젤리제 야경을 찍고…

 



그 다음엔 미드나잇 인 파리 에 나왔던 그 알렉산드로스 3세 다리를 한번 걸어보고 싶어서 걸어가 봤다…만, 지하철 끊기는거 아닌가 걱정하느라 서둘르기도 했고, 영화에선 보슬비가 왔는데 지금은 너무 맑아서 그런지 영화처럼 로맨틱하고 아름답고 감상적이진 않았다. 역시 영화배우가 걸으면 옆에 혼자 걷는 여자도 있고 그런데 현실은 좀 다르다만, 그래도 그런 기분을 혼자서라도 간접적으로 상상하며 느껴보는것이 혼자 하는 여행의 매력인가 싶다. 


 

그 다음 2006년에 봤던 루브르 야경은 정말 로맨틱했었는데, 사진기로 찍은 루브르 야경이 흔들려서 아쉬웠기에...루브르 앞 야경을 찍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개선문 앞 지하철에 도착했을때가 12시라 루브르를 들렀다가 지하철 끊기면 정말 망할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숙소로 향했다. 

2006년에 찍었던 몇몇 야경은 이렇게 다 흔들렸다..

그러고 보면 2006년엔 에펠탑은 그냥 노란색 조명이었는데



그렇게 야경을 실컷 감상한 후 숙소에 도착한게 12시 반이었고 나는 씻고 자려고 방문을 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