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진 정리 -라기엔 너무 흔들린거만 지우고 날짜별 분리만 했지만 - 하고 여행기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먼저 쓰는 뻘글...은 맞다.
그래도 한 장소에 묶인 글이 아니라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게 되는 약간은 사회/문화적인 얘기인듯.
#1
서구인들은 유전자가 젊을때 몰아서 발현되는듯 하다. 어린 아이 부터 귀엽고 예쁘더니 십대-이십대에는 미남미녀들이 가득가득.. 어찌 그렇게 키가 크고 얼굴은 작고 비율 좋고 남자는 근육이 있고 여자들은 나올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다 들어갔는지 - 특히 말랐는데도 몸매가 좋고 - 뭐 얼굴 예쁜거야 두말할거 없고..(물론 자세히 보면 피부는 좀 안좋은 경우가 많다.) 물론, 늙으면 남자는 임신 15개월정도의 배를 가지고 있고 여자들도 항아리형 몸매가 되긴 하는데.. 뭐 생각해보면 젊어서 멋있고 예쁜게 중요하지 늙어서 모습이 뭐 그리 중요할까 싶다. 근데 그렇게 먹어대는걸 보면 몸매가 그렇게 될만 하다 싶다.
특히 남부는 미남미녀가 더 많았던거 같다. 사실 프랑스에 있을땐 다들 크고 얼굴작고 몸매좋고 비율좋아서 몰랐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확연히 느껴지네. 눈만 높아졌다고 까여도 할 말이 없을 듯 하다.
#1.5
근데 덧붙여서 내 사진들을 보니 참 그렇다. 뭐 원래 잘생겼다고 생각도 안했지만 완전 오징어네 ㅋㅋㅋㅋㅋㅋ -_- 내가 위에서 한 말자격이 있을까 싶긴 하고..
그런데 얼굴이며 헤어스타일은 둘째치고(물론 그게 가장 중요할테지만 넘어가자???) 일단 사진에서 짓는 표정들이 별로다. 어느 책에서인가 라디오였나 에서 거울을 많이 보거나 셀카를 많이 찍으며 자신의 표정을 보고 자신의 얼굴과 표정을 보며 표정을 관리해야 예뻐지고 잘생겨지고 호감이 가는 표정을 짓게 된다고 하던데, 좀 거울이라도 보고 표정관리좀 해야겠다.
#2
이번엔 여행이 아니라 관광을 하고 온 거 같아 좀 그렇다. 여행은 역시 혼자해야 제맛인데... 그래서 이번 프랑스는 혼자 돌아다닐때와 파리에서 투어할때, 그리고 같이 다닐때의 기분이 다 다르다. 그리고 혼자 여행할때가 가장 재밌었지만, 같이 돌아다닐때는 내 스타일이 아닌 여행을 할 수 있어 나쁘진 않았다.
근데 관광을 하면 몸이 편하긴 하다. 그리고 내 여행스타일은 몸을 피곤하게 만들고 왠만하면 대중교통 안쓰고 자꾸 걸어다니고 골목골목돌아다니고 밤 야경보러 늦게까지 돌아다니는 스타일이었고 밥도 대충 챙겨먹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엔 되게 편하고 여유롭게 다녀온 것 + 맛있는거 잘 먹고 다님 + 그래도 필요할땐 혼자 다니고 그땐 내 스타일대로 다닌거가 더해져서 괜찮았다...만, 그래도 내 혼자 여행하고 고생하는게 아직까진 좋다.
#3
아직까지는 프랑스에서 스타벅스 보기 힘들고, 맥도날드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적고, 소위 프랜차이즈 음식점자체가 거의 없다. 자영업자가 살아가기엔 훨씬 좋은 곳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처럼 카페든 음식점이든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아래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하지만 프랑스도 슬슬 프랜차이즈가 생기긴 하는것 같다.)
그래도 프랑스 사람들 - 특히 파리 - 는 아름다움과 전통을 위해 불편함도 감수하고 사는 걸 보면 참 신기하면서도 우리나라도 그런 전통을 지키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그 흔했던 한옥마을도 거의 다 없고 그런걸 보면..
#4 - 뭐 이거야 페북에서 볼 사람들은 봤을테니 넘겨도 된다.
프랑스에선 신호에 상관없이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서 무단횡단 잘 하고 다녀서, 좀전에 아무 생각없이 횡단보도 양쪽에 차 없다고 그냥 건너다 큰일날뻔.......... 휴;;
그러고 보면 프랑스는 혁명이 뻔질나게 일어난 나라라 그런지 확실히 사람이 먼저다. 파업이 일상화되었는데도 그 파업을 참아주고 같이 시위에도 참여해 주는것이 일상화 된것 같다. 달랑 삼일있던 파리에서 시위만 세번 봤던듯. -한 시위는 터키 시위를 응원하는 시위였고 나머지 두개는 뭔진 모르겠다...- 그 외에도 미화원들이 일방통행 도로를 막고 쓰레기를 치우고 있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단다. 경적을 울리면 주변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뭐라고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금욜날 인터넷이 고장나서 접수를 했는데 오늘 기사님이 오셨다. 명함을 보니 하청업체직원분같았다. 일욜 아침부터 일하시느라 고생하신다. 프랑스에선 생각도 할수 없는 일이던데..가게도 저녁 7-8시면 다 닫고 한국엔 그 흔한 편의점 하나 없고 심지어 일욜에 백화점도 다 닫는다. 우리나라는 격주-혹은 한달에 한번- 주말에 대형할인마트 휴무한다고 해도 그 난리를 피는데. 그들은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누리는 거 같다.
그리고 가게를 가도 종업원들이 여유가 있다. 손님이든 직원이든 우리나라처럼 사물에게 이상한 높임말까지 써가며 손님이 왕이며 종업원은 종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니고 종업원도 나도 동일한 사람이고 난 지불한 가격에 합당한 그들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혹은 다들 게을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사실 게을러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프랑스가 지상낙원인건 아니다. 우리나라가 사람못살 나라인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난 프랑스를 이번에 2주 ,지난번에 3주경험했을 뿐이니 내가 모르는 문제도 많겠지.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도 조금은 돈보다는 사람을 중시하고 저녁과 주말이 보장되는 삶을 살도록 변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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