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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프랑스 (2006-파리) (2013 - 파리, 그리고 남부)

1. 파리 - 2006 그리고 두번째 2013

사실 고백하건데 나는 2006년, 1학년 여름방학때 프랑스를 다녀왔다. 그것도 친척이 파리에 살고 있어서 약 2주간 정말 편하게 숙박을 해결하며 거진 1년째 파리에 거주해서 반 전문가가 된 친척들의 가이드를 받아가면서, 돈은 어머니가 다 내주시며 어머니랑 같이 갔다.


하지만 아무 계획없이 남의 뒤만 쫄래쫄래 따라갔던 여행이 그리하듯이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그리고, 그때는 너무 어려서 여행이 무엇인지 해외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다녀왔으며, 그때는 지금보다도 숫기가 없어서 2주만 있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방학내내 고모네를 베이스 캠프로 하여 유럽일주를 싸게 할 절호의 기회였는데 말이지.


그래서 이번 2013년에도 파리에 갈 기회가 있다길래 사실은 기분이 좋았다. 그때 제대로 다 보지 못한 것을 볼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러면서도 괜한 파리 2주 있다 온 자부심(?) 같은게 있어서 다 본건데 뭐 3일이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역시 도시가 한번 갈때와 두번 갈때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2006년때 찍은 빛이 조금만 적으면 흔들리고 화소도 400만 화소인가 200만화소인 비루한 사진(...) + 기억도 안나는 여행소감, 그리고 2013년에 더 좋아진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생생하게 남아있는 다시 간 느낌을 비교해 보는 형식으로 해 볼까 한다.




2006년엔, 에어 프랑스를 타고 갔었다. 며칠전부터 짐을 뭐 싸가야하지 등등으로 고민했으며 처음가는 인천공항도 신기했지만 면세점엔 살게 없어 보였고, 타는 비행기라 설레긴 했지만 귀가 멍멍해서 계속 고생했으며,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거슬려서 잠도 잘 못잤고 겁도 없이 레드 와인을 마셨는데 몸에 안 맞았는지 맛이 없었는지 맛을 몰랐는지 어쨌든 화장실에서 토했던 기억도 난다 -_- 영화는 안 보고 주로 간단한 블랙잭같은 게임만 줄창나게 하다가 자다 깨다 했었다. 공항에서 내리고 마중나온 고모를 만났어야 하는데... 찾지 못해 전화카드를 사려고 했는데 폰 카드란 말을 직원이 못 알아듣더니 (내 발음이 안좋긴 하다...) 겨우 카드를 사서 전화를 하는데 뭔가 이상한 언어만 흘러나오고 전화가 걸리지 않아 멘붕했던 기억이.. 어쨌든 고모와 고모부를 만나고, 고모와 고모부는 차를 태우고 우리를 프랑스로 데리고 나가셨다. 그때는 공항도, 그리고 길가의 낙서들도 심지어 나무마저도 참 신기해서 잔뜩 사진을 찍었었다.




2013년, 전날까지 바쁜 것도 있었고 해서 그냥 아침에 대충 짐을 싸고, 가방도 작은걸로 챙기고 인천공항에 여유있게 2시간 전에 도착했다. 


휴가철도 아니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빠른 체크인을 하고 출국수속을 한 후 카드회사에서 준 PP카드를 이용, 라운지에서 빵과 음료수와 과일을 즐기는 여유를 보여줬다. 


PP - Priority Pass card 는 전세계 공항들중 약 500여개의 라운지를 소유자는 무료, 동반 1인은 27달러에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로 공항에 빨리 도착했는데 할게 없다거나 환승시간이 많을때 공항의자에서 피곤하게 기다리지 않고 푹 쉴수 있는 곳이다. 전용앱도 있으니 사용가능한 라운지를 확인할것. 주로 신용카드중 VIP 혹은 여행관련 카드를 발급받으면 동봉되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라운지는 샐러드부터 과일, 빵, 심지어 만두와 볶음밥,라면, 우동등 많은 음식과 와인, 맥주, 콜라, 오렌지 쥬스등 수많은 음료를 무한 리필해 먹을 수 있으며 와이파이도 되던 참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이 1시여서 점심기내식을 빨리 주겠지 싶어 별로 안먹었었는데...


어쨌든 이렇게 여유롭게 일행을 기다리는데, 왠지 일행이 늦는다는 문자를 보낸 후 안오길래 불안했지만 보딩장소로 갔다. 근데... 비행기 출발 15분전까지 일행이 오질 않는다. 전화도 안 받고 -_- 이러다 혼자 파리로 떠나게 되는거 아닌가 근데 숙소 바우쳐같은건 대부분 그 형이 가지고 있는데 난 어쩌지 등의 고민을 하다가 게이트가 닫히기 직전 일행은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어쨌든 비행기를 탔는데, 1시간이 넘어서도 비행기는 출발하지 않았고 난 라운지에서 더 먹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결국 비행기는 2시쯤 출발하고, 밥은 3시에서야 나왔다. 화이트 와인을 마셨음에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쾌적하게 영화 4편 - 장고, 다이하드,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잭 리쳐 - 를 관람하고 프랜즈와 하우스 1편씩을 보며 공항에 잘 도착했다. 


그리고, 루아르 버스(한국의 리무진 버스 개념-10유로)를 타고 파리 시내로 나가는데 예전에 본 기억이 나서 그런지 비행기를 직항이지만 11시간 타고 와서 그런지 피곤도 하고 별로 프랑스에 왔다는 실감도 안나고...





2006년엔 고모와 고모부가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중간에 샹티 성을 들렀었다. 처음 보는 프랑스 성이라 신기하면서도, 상상하던 전투용 투박한 돌 벽이 없고 화려해서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성 모습 - 처음 가는 여행이라 사진을 전면에서 쫙 펼쳐지게 찍은 것이 없다.

 

가운데의 정원이 화려했던 기억이 나고, 엄청나게 커서 처음 유럽에 오는 촌놈을 놀라게 만들었다. 또한  맨 오른쪽의 큰 건물은 마굿간이라 해서 아 이게 귀족들의 성이구나 싶었다. 모든 귀족 성마다 저정도 마굿간은 있구나 싶어서 정말 신기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성 - 도시 - 는 특히 말로 유명하고 아직도 직접 마굿간에서 말을 키우고 있는 살아있는 말 박물관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뭐 처음보는 프랑스식 도시와 건물에 놀라고 신기해서 잔뜩 사진을 찍었었다...만, 지금 보니 좀 허접하네.


그렇게 벅찬 감동을 안고 파리에서 약 60km 떨어진 샹티 성을 관람하고 고모네 집에 왔던 2006년. 생각해 보니 2006년 도착한 날은 월드컵, 프랑스와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이 펼쳐지는 날이어서 파리 시내가 시끌벅적했다. 그리고 해외 첫날인데 어둑어둑해지고, 어머니와 고모/고모부가 위험 + 흥분해서 더 무서울 수도 있다고 해서 그냥 조용히 잠자리에 들었다.




2013년은 그런거 다 없고, 6시에 버스를 탔지만 금욜 저녁이라 그런지 샤를 드골 공항에서 오페라 까지 가는 고속도로는 엄청나게 막혀서 원래 1시간내에 도착예정이었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려서 오페라 메트로에 도착했고 거기서 메트로를 찾아 헤메이다가 메트로를 타고 저 7호선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서 겨우 민박집에 도착하니 거진 9시 반... 피곤해서 관광따위 없이 그냥 쓰러져서 잤다.  




이렇게 쓰는게 어떨진 잘 모르겠는데, 일단 한번 써 봅니다. 나중에 보고 수정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