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뭐 이스탄불 여행기가 끝난다는데에 의의를 두기로 하자.
보소포루스 해협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니 약 2시. 갈라타교쪽으로 돌아오다 보니 그 유명한 고등어 케밥을 파는 곳이 보였다. 배위에서 직접 고등어를 굽고 양파를 잔뜩 넣어서 빵에 싸서 주는 곳.
왼쪽 사진에선 잘 안보이긴 하는데, 저 빵 건네주는 아저씨 뒤쪽에서는 고등어를 진짜 수백마리 -_-를 굽고 있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양파맛이 너무 강했다. 고등어를 양파에 싸먹는 느낌. 그래도 달랑 5리라라는걸 생각하면 괜찮음.
그리고, 탁심 신시가지로 향했다. 일요일 오후의 신 시가지는... 우리나라 명동? 강남? 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수의 사람이 있었다. 큰 길의 양옆에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다.
사람수도 그렇고, 양 옆에 늘어선 상점들도 그렇고 그냥 일요일의 명동/강남을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한가지 신기한건, 그 좁은 길사이로 전차가 다닌다는 것. 정말 조그마한 전차인데 나름 귀엽다...
원래는 3시쯤에 하는 군사박물관의 군악대 퍼레이드를 보고 싶었으나, 어쩌다보니 시간이 늦어서...그냥 포기하고 이집션 바자르를 들려서 어제 못샀던 기념품들을 구매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집션 바자르가 싸다. 정말.
그 다음, 뭘 할까 다시 고민을 하다가...그냥 고대 로마시대의 수도교(송수로)를 구경하러 갔다. 시간도 남아돌아서 그냥 저벅저벅 걸어갔다...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갈라타교/술탄아흐멧을 지나는 트램타면 한번에 갈 수 있으니 트램타고 갈것.
로마에서도 봤고, 나폴리 가는 길에서도 봤고, 여기저기서 본 수도교긴 하지만, 볼때마다 신기한건 마찬가지. 저곳으로 어떻게 물이 졸졸졸졸(콸콸콸콸?) 계속 흐르게 할 수 있었을까. 음...
수도교를 보고 나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서, 숙소가 있는 술탄 아흐멧 지역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가는길에 이스탄불 공과대학, 슐레이만 자미(사원) 등이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ㅎㅇ이가 나중에 보면 자미는 다 그게 그거 같다고, 블루모스크를 먼저 보고 나서 보니 그냥 아 그렇구나...라고 느끼게 된다고 해서, 무엇보다도, 이 추운날 신발벗고 들어갔다가 축축한 카펫을 밟기 싫어서 과감하게 패스.
원래 내 여행스타일이었다면 계속 돌아다니고 했을텐데, 여행의 막바지 + 겨울의 추위와 눈에 시달림이란 콤보때문에 모든게 다 귀찮고, 그냥 몸이 쉬고 싶기도 하고, 터키에는 깨찰빵과 비슷한 시미트가 별미라고 해서, 시미트를 파는곳에서 저녁을 때웠다.
한국의 스타벅스와 같이 여기저기에 깔려있는 시미트 사라이(예?)
이것이 시미트와 챠이이다. (원래는 안에 햄과 치즈가 없는게 진정한 시미트인데, 그럼 맛이 너무 없을거 같고, 저녁대용으로 먹을거여서)
매장에는 카페처럼 수많은 메뉴가 있었다.
이 곳에서 지친 다리를 쉬며 챠이를 홀짝대고 있는데, 30분에서 1시간쯤 자리에서 비비고 있으니까 점원이 다 먹은 접시를 치워버렸다 -_- 빨리 나가라는 건가...
어쨌든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서 나갈까 어쩔까 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위층에서 챠이나 마시고 가라길래 올라갔다. 올라갔는데 주인장은 프랑스 사람두명+일본인 여자한명과 체커를 두고 있는 참 훈훈한 장면이었다. 나도 좀 더 친한체를 많이 할걸. 너무 관광에만 집중했나하는 후회가... 드는 순간.
이 게스트하우스에 묶은 사람들이 주고 간 돈들을 식탁아래에 보관해 놓고 있었다. 한국돈도 있었고.
그리고 8시쯤, 숙소에서 나와서 공항으로 향했다. 이스탄불 여행기 처음화에 써놨던 대로, 악사라이가 아닌 제이틴부르누에서 메트로로 갈아타니 역도 가깝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아 첫날 왜 악사라이에서 내렸을까 -_- ㅠㅠ
터키 공항은, 시간보내기엔 할게 없다. 와이파이도 없고... 딱 한가지 할 만한건 면세점에서 로쿰을 시식하라고 내놓는데 그거 먹는 재미가 있다...만, 공항에서 파는 로쿰은 이집션 바자르의 약 1.5-2.5배...
여행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역시 한국의 인천공항만한 곳도 별로 없다.
그렇게, 공항에서 터키의 마지막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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