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1 - [여행기/영국-이스탄불(2011.2.3-13)] - 이스탄불 - 1. 런던 히드로 -> 이스탄불 -> 숙소
에 이어서...
숙소에서 아야 소피아 대 성당(박물관)은 정말 가까웠다. 걸어서 2-5분 거리. 트램역 술탄 아흐멧에서도 걸어서 2분거리. 이스탄불 여행의 중심지는 술탄 아흐멧이다. 그 주변엔 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게스트 하우스들이 많다. 1박에 8-10유로, 게다가 아침식사도 푸짐하게 제공한다. 추천할 만한 숙소이다.
숙소를 나왔는데도, 여전히 눈이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완전 추웠음. 게다가 신발/양말은 다 젖은 상태.
하지만, 아, 고백하건데 아야 소피아를 보면서부터 쓸데없이 역사좀 알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에 대한 감정, 오스만 투르크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피곤함을 가시게 하고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다.
사실 , 난 역사적으론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베네치아, 오스만 제국, 이탈리아 북부 도시국가들, 네덜란드,독일을 좋아하고... 영국,미국(+스페인)을 싫어했던지라 -_- 런던은 첫 인상은 좀 별로였었다...
터키는 오스만 제국과 동로마제국, 그리고 라틴제국(4차 십자군 전쟁의 결과로 세워진...) -_-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콘스탄티노플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속으로 살짝 흥분하고 있었는데.. 아야 소피아를 보니 정말 아... 이곳이 비잔티움의 수도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무리해서 이스탄불 스탑오버를 한 보람이 있다라는 뿌듯함, 역사적 현장에 있다는 착각속에 피어나는 감동이 있었다.
가까이에서 아야소피아의 외관을 보니... 정말 거대하고 장엄했다. 54m 높이. 직경 31m의 거대한 돔...이걸 360년에 지었다니. 라고 한번 놀라면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한때 그리스 정교의 중심지였던 소피아 대성당은 종교적 경건함과 함께, 애잔함과 세월의 풍파를 겪어온 패자의 서글픔이 느껴졌다.
크기와 경건함, 종교적 의의로 따지면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에 전혀 뒤지지 않을 아야 소피아 대 성당이었지만,
바티칸에서는 모든 조각품과 그림들, 벽화,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카톨릭의 장엄함과 신이 주는 경건함. 종교권력의 힘과 당당함, 현재 번성하는 종교의 총 본산, 카톨릭의 구심점의 힘과 당당함을 느꼈다면,
아야 소피아 대성당에서는 큰 공간속의 공허함. 패자의 수도,종교가 겪은 수모가 느껴졌다.
우선, 아야소피아의 외부엔 4개의 첨탑(미나렛)이 있는데, 이 미나렛은 이슬람 모스크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며, 기도문을 낭송하는 곳으로 모스크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리스 정교의 총 본산이었던 아야소피아가 미나렛에 둘러싸였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내부에도, 아야 소피아 내부 사방의 기둥에 걸려있는 거대한 이슬람 문자, 그리고 메카방향에 세워진 메라브(기도단)이 있다.
만약 동로마 제국이 계속 살아남았다면, 혹은 그리스 정교를 믿는 나라에게 정복당했다면... 교회가 아닌 모스크로 변용되는 수모(?)는 겪지 않았을 텐데... 역사는 결국 승자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오스만 제국이 벽화, 성화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회벽으로 덮기만 해서, 현재 일부 모자이크가 복원되어 있다. (이를 이슬람의 관용정신의 대표적인 예로 들기도 한다.)
완전한 금으로 된 모자이크는 극히 일부분만 복원되어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워서 원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아쉬웠다.
그런데, 또한가지 반전은 대부분의 성화(이콘/아이콘)및 모자이크가 훼손/파괴된 첫번째 이유는 동로마 제국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동로마 제국은 성상파괴운동과 그 반작용이 번갈아 일어났는데, 특히 성상파괴의 시기에 초기의 아름다웠던 이콘/모자이크들이 다 파괴되었다...
종교는 우리에게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주지만, 그만큼 폭력을 가한다는 것이 종교를 더 어려운 일로 만든다.
뭐 어쨌든, 동로마 황제들이 행사때마다 있었던 자리에도 서 보고,
기둥들도 만져보고 중앙에서 돔을 올려다 보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하며 보냈다.
그리고, 아야 소피아를 나오자 마자!! 날씨가 개고 있었다!!! 눈이 그치고, 구름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틈새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얼마나 반가웠었는지 모른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블루 모스크로 향했다. (2-5분 거리) 외부장식 일부와, 내부의 석재및 타일들이 푸르스름한 빛을 띄고 있는 블루모스크는 아야 소피아에 대항하기 위한 이슬람 모스크로 건축되었다. 뭐 여담인데, 미나렛이 6개인건 메카에나 있는 거라서 말이 많았다고도 한다...
이슬람 모스크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있다..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아침부터 눈속을 헤치고 오느라 신발과 양말이 완전 젖은 상태로 ,축축한 카펫을 밟고 있자니 기분이 정말정말 이상했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발냄새도 나는 거 같고...
어쨌든, 블루모스크의 내부는, 장식품,조각품은 별로 없지만...화려한 문양과 기하학적 형상이 예술적이었다.
아야 소피아가 비잔티움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면 블루모스크는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사실 건축시엔 최 전성기는 조금 지났지만..)를 상징하는 건물이었다.
그리고, 블루모스크를 나왔을때는 아침에 눈이 언제 왔냐는 듯이 개어 있었다.
에 이어서...
숙소에서 아야 소피아 대 성당(박물관)은 정말 가까웠다. 걸어서 2-5분 거리. 트램역 술탄 아흐멧에서도 걸어서 2분거리. 이스탄불 여행의 중심지는 술탄 아흐멧이다. 그 주변엔 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게스트 하우스들이 많다. 1박에 8-10유로, 게다가 아침식사도 푸짐하게 제공한다. 추천할 만한 숙소이다.
숙소를 나왔는데도, 여전히 눈이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완전 추웠음. 게다가 신발/양말은 다 젖은 상태.
하지만, 아, 고백하건데 아야 소피아를 보면서부터 쓸데없이 역사좀 알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에 대한 감정, 오스만 투르크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피곤함을 가시게 하고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들었다.
사실 , 난 역사적으론 동로마 제국(비잔티움), 베네치아, 오스만 제국, 이탈리아 북부 도시국가들, 네덜란드,독일을 좋아하고... 영국,미국(+스페인)을 싫어했던지라 -_- 런던은 첫 인상은 좀 별로였었다...
터키는 오스만 제국과 동로마제국, 그리고 라틴제국(4차 십자군 전쟁의 결과로 세워진...) -_-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콘스탄티노플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속으로 살짝 흥분하고 있었는데.. 아야 소피아를 보니 정말 아... 이곳이 비잔티움의 수도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무리해서 이스탄불 스탑오버를 한 보람이 있다라는 뿌듯함, 역사적 현장에 있다는 착각속에 피어나는 감동이 있었다.
가까이에서 아야소피아의 외관을 보니... 정말 거대하고 장엄했다. 54m 높이. 직경 31m의 거대한 돔...이걸 360년에 지었다니. 라고 한번 놀라면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한때 그리스 정교의 중심지였던 소피아 대성당은 종교적 경건함과 함께, 애잔함과 세월의 풍파를 겪어온 패자의 서글픔이 느껴졌다.
크기와 경건함, 종교적 의의로 따지면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에 전혀 뒤지지 않을 아야 소피아 대 성당이었지만,
바티칸에서는 모든 조각품과 그림들, 벽화,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카톨릭의 장엄함과 신이 주는 경건함. 종교권력의 힘과 당당함, 현재 번성하는 종교의 총 본산, 카톨릭의 구심점의 힘과 당당함을 느꼈다면,
아야 소피아 대성당에서는 큰 공간속의 공허함. 패자의 수도,종교가 겪은 수모가 느껴졌다.
우선, 아야소피아의 외부엔 4개의 첨탑(미나렛)이 있는데, 이 미나렛은 이슬람 모스크에서 기도시간을 알리며, 기도문을 낭송하는 곳으로 모스크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리스 정교의 총 본산이었던 아야소피아가 미나렛에 둘러싸였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내부에도, 아야 소피아 내부 사방의 기둥에 걸려있는 거대한 이슬람 문자, 그리고 메카방향에 세워진 메라브(기도단)이 있다.
만약 동로마 제국이 계속 살아남았다면, 혹은 그리스 정교를 믿는 나라에게 정복당했다면... 교회가 아닌 모스크로 변용되는 수모(?)는 겪지 않았을 텐데... 역사는 결국 승자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오스만 제국이 벽화, 성화를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회벽으로 덮기만 해서, 현재 일부 모자이크가 복원되어 있다. (이를 이슬람의 관용정신의 대표적인 예로 들기도 한다.)
완전한 금으로 된 모자이크는 극히 일부분만 복원되어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워서 원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 아쉬웠다.
그런데, 또한가지 반전은 대부분의 성화(이콘/아이콘)및 모자이크가 훼손/파괴된 첫번째 이유는 동로마 제국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동로마 제국은 성상파괴운동과 그 반작용이 번갈아 일어났는데, 특히 성상파괴의 시기에 초기의 아름다웠던 이콘/모자이크들이 다 파괴되었다...
종교는 우리에게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을 주지만, 그만큼 폭력을 가한다는 것이 종교를 더 어려운 일로 만든다.
뭐 어쨌든, 동로마 황제들이 행사때마다 있었던 자리에도 서 보고,
기둥들도 만져보고 중앙에서 돔을 올려다 보다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하며 보냈다.
아, 꼭 하고 싶은 말. 터키는... 오디오 가이드가 별로다 -_- 돈이 아까운 경우가 많다. 그래도 소피아 성당은 그나마 나았는데, 다른 곳은 더 안좋다고 한다... 그리고, 가이드 투어도 좀 형식적이고 딱딱한 경우가 많다.
내가, 터키 바로 전에 영국을 다녀와서 더 그렇게 느꼈던 듯. 다시한번 말하지만 영국의 오디오가이드, 가이드 투어, 안내서적은 정말 지금까지 가본 여행지중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영국에 가면 왠만하면 오디오 가이드, 가이드 투어를 활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아야 소피아를 나오자 마자!! 날씨가 개고 있었다!!! 눈이 그치고, 구름이 조금씩 사라져 가는 틈새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얼마나 반가웠었는지 모른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블루 모스크로 향했다. (2-5분 거리) 외부장식 일부와, 내부의 석재및 타일들이 푸르스름한 빛을 띄고 있는 블루모스크는 아야 소피아에 대항하기 위한 이슬람 모스크로 건축되었다. 뭐 여담인데, 미나렛이 6개인건 메카에나 있는 거라서 말이 많았다고도 한다...
이슬람 모스크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있다..그런데... 아까도 말했듯이 아침부터 눈속을 헤치고 오느라 신발과 양말이 완전 젖은 상태로 ,축축한 카펫을 밟고 있자니 기분이 정말정말 이상했다...
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발냄새도 나는 거 같고...
어쨌든, 블루모스크의 내부는, 장식품,조각품은 별로 없지만...화려한 문양과 기하학적 형상이 예술적이었다.
아야 소피아가 비잔티움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면 블루모스크는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사실 건축시엔 최 전성기는 조금 지났지만..)를 상징하는 건물이었다.
그리고, 블루모스크를 나왔을때는 아침에 눈이 언제 왔냐는 듯이 개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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