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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유럽여행(2010.8.11-26)

둘째날. Part 1 Vatican. 일찍 일어나는 새가 여유로운 감상을 한다?

2011/06/15 - [여행기/유럽여행(2010.8.11-26)] - 유럽여행 첫날. Up in the air (삽질기) 

에 이어 드디어 둘째날.

시차문제는 겪지 않았지만, 의외로 잠자리에 민감해서 그랬는지, 11시쯤에 잔거 같은데 2시에 한번 깼다가 5시에 한번 더 깬 후 6시반부터 일어나서 부시럭부시럭. 샤워를 하고 7시부터 밥을 준다길래 호스텔 식당에 갔다.

아침식사는 정말 간단하게 알아서 빵과 시리얼과 우유와 쥬스등을 주고 가져다 먹는 방식...인데 7시는 너무 일찍 일어난건가; 식당에 아무도 없다 -_-;; 그 호스텔 직원 (인도인??) 만 메뉴를 준비하고 있었다.
호스텔에서 외국인과의 즐거운 대화....는 역시 여행의 로망이자 꿈...이룰수 없는건가 하면서 혼자 우적우적 먹고 나가려는데 슬로베니아의 모모씨가 와서 말을 걸길래 몇마디 대화를 주섬주섬 나누었다. 슬로베니아가 어디있는지 아는체 하니 정말 좋아하더군. 하긴 나도 외국 사람이 코리아 알면 기분이 좋았던거 같다. 역시 외국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되는듯. 
더 얘기를 하려다가, 내가 늦을거 같아 허겁지겁 뛰쳐나왔다.

왜 아침부터 이렇게 서둘렀나 하면... 8시부터 바티칸 입장 예약을 해 놨기 때문.
그냥 입장은 9시부터 입장인데,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 있고, 들어가도 엄청난 사람들이 들어차있는 반면
8시에 바티칸 박물관에 예약 입장을 하면, 사람이 없는 바티칸 박물관을 들어가서 한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는 말에 혹해서 한국에서 무려 수수료 4유로를 더 주면서까지 예약을 한 것인데.

지하철에서 내려서 시간을 보니 어어 늦겠다;;;  싶어 뛰어서 8시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그런데 8시부터, 비 예약자들이 9시에 입장하려고 기다리는 줄이 진짜 100m정도는 늘어서 있었다;; 
바티칸에서 한국인 오디오 가이드를 빌린 후, 드디어 박물관 입장.

일단 사람들이 몰린다는 라파엘로의 방이나, 천지창조를 사람없을때 미리 보기 위해서 다른 코스는 과감히 넘기고 라파엘로의 방으로 무비무비~ 후비고~
하는 길에 있는 그림들만 간단히 봤다.  지도의 방/ 카페트에 그린 그림등이 있는 방을 거쳐 도착한 라파엘로의 방.

라파엘로의 방은, 총 5개가 있고, 아테나 학당 이외에도 많은 그림들이 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아테나 학당.

생각했던 것(벽면 하나를 꽉 채우지 않을까) 보다는 상당히 작았지만, 모나리자도 그랬는데 뭐.

그런데 진짜 8시에 왔더니, 사람이 거의 없다. 아테나 학당이 있는 방에 많아봤자 5명밖에 없었다는. 여유롭게 감상을 하다가 뭔가 뒷쪽이 시끄러워져서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가는것이었다. 이러다가 단체관광객들에게 따라잡히겠다 싶어 천지창조로 빠르게 향했다.

천지창조. 시스티나 예배당.
예배당 한개의 천장/사방의 벽마다 각각의 주제를 담은 벽화가 연작으로 이어져 있는 벽. 
천장엔 천지창조가, 한쪽 벽에는 모세의 일생이, 한쪽 벽에는 예수의 일생이, 또 한쪽 벽에는 최후의 심판이 쭉 있는 그 모습. 

대단하다.  이곳에 처음 들어왔을때의 감정은, ' 어, 서툰 표현으로 그 감동을 함부로 표현하고 싶지 않군요' .

그 넓고 큰 공간에 달랑 수십명의 사람과 나와 벽화밖에 없었는데. 천장을 바라보다가 장엄한 신의 무게에 눌리는 듯한 느낌. 그림 보존을 위해서인지 조명도 거의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사방을 바라봐도 보이는건 신과 예수, 카톨릭 교회의 역사를 나타내는 그림들.

경건하고 장엄하면서도 신의 위대함에 압도당하는듯이 아름답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고
그래서 교회, 교황및 지도자들은 이 위대한 힘을 건설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줌으로서 자신들의 권위를 자랑한게 아닐까
그리고 보통사람들이 성당의 그림들을 보면 진짜 신이 존재하겠구나. 라는걸 느꼈겠구나.
사진을 못 찍게 해서, 그냥 안 찍었다. (그런데 플래쉬 안 터트리고 몰래 살짝 살짝 찍을수는 있다고 한다)

그렇게 30분동안 한참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그림들을 감상하다가 사람들이 미친듯이 쏟아져 와서...
단체 관광객가이드 팀만 10개를 본거 같다 -_- 그래서 시스티나 예배당을 나와서 아까 못 봤던 곳들을 다시 구경하려 돌아갔는데... 어떻게 잘못 길을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출구;; 그래서 거꾸로 되돌아가기 시작.

여기도 사람이 사람이;; 한시간 사이에 엄청난 줄이 생겼고 그걸 그냥 주욱 따라갔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불어 독어 등등 투어의 향연;;;

그렇게 돌아와서 감상을 하다 보니, 뭔가 일반적 관람루트와는 약간 다르게 감상을 한 것 같은데;; 뭐 어떠랴. 

다시 돌아와서 , 처음엔
에트루리아 박물관과 이집트 전시관을 지나 (이집트 전시관이 있는 건 교황들이 성경에 자주 나온 이집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벨베데레 정원 뜰 및 키아라몬티 전시관(조각품들)
그 유명한 라오콘등 주로 로마 시대의 조각상들이 있었고, 심지어는 욕조/세면대(??)도 있었다.


사실 여기 이후부터는, 정말정말 미술품들이 많아서, 관심있는 것 몇개만 보고 빨리 빨리 지나왔다.
내가 미술관체질은 아니라는걸 여기서 깨달았음.
간단히 사진들만 올리자면

1) 아라찌의 방(융단/깔개/카페트에 그린 그림) + 지도의 방(지도 그림)

2) 이곳들을 지나다 보면 보이는 솔방울 정원

이 정원에서 유명한 천체안의 천체.




3)다시 들른 라파엘로의 방. 이때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약 11시 경 
 
그리고 그 외에도 엄청난 양의 전시관이 있었는데...
도저히 다 볼 엄두가 안나고, 그림은 잘 모르는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고; 해서 그냥 나왔다.

아, 참고로 10시반쯤에 들어간 시스티나 예배당은, 엄청난 사람이 있었다; 가이드투어의 향연. 수많은 개인 관광객들. 출퇴근길 사당역과 같은 느낌의 인구밀도.
그리고 성스러운 곳이라 그런지, 어느이상 시끄러워 지면 경비원들이 사일런트라고 크게 외친다. 


그렇게 슬렁슬렁 나오는 길의 천장과 바닥만 봐도 눈이 호강할 정도였다.

마지막 바티칸 박물관의 출구는, 나선계단.

상당히 멋있었는데, 사진을 좀만 잘 찍을 수 있었다면 좋은 구도가 나왔을듯.

 
그림에 흥미가 없어 별로 둘러보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나와보니 거진 11시 반이었다 -_- 3

제대로 보려면 하루 종일 걸릴거 같다.
그리고 이 곳을 제대로 보려면 공부를 해서 가야 할 것 같다. 좋은 그림인건 알겠는데...뭐가 그렇게 좋은지 꼭 집어 말할 수도 없고, 게다가 종교적 상징이 많이 들어간 그림들이라... 아쉽게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간 듯.

처음 바티칸을 간다면, 가이드 투어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가이드 투어를 한다면 사람에 밀려가는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개인관광을 하겠다면, 최대한 일찍 와라 -_- 사람 정말 많다.
내가 11시 반쯤 나와서 입장하려는 줄을 보니... 진짜 수백미터는 늘어서 있더군;

그래도, 이번 첫 경험에서는 8시에 아무도 없을때 들어가서 라파엘로의 방과, 시스티나 예배당을 감상한 것.
이 두가지로 모든 아쉬움을 메꿀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옆에 있는 베드로 대 성당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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