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베이징(2010.12.23-25)

중국여행 2일째 - 만리장성, 명 13릉, 이화원, 왕푸칭거리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을 철이 한참지난 중국여행기 2일째가 시작하였다.

2011/04/22 - [여행기] - 중국여행 1일째 -


늦어진 이유는... 빠진 사진들을 찾느라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변명을 한번 해본다.
그런데, 사진을 찾았는데...뭐 딱히 더 추가할 사진은 없다; 절대 귀찮아서 늦게 쓴건 맞다..

2일째는, 만리장성 - 명 13릉 - 이화원 - 왕푸칭 거리를 돌아다니는 코스였다.

부모님과 같이 다니게 되어서, 한국에서 만리장성-명13릉-이화원을 가는 투어를 예약해놓았었다.

처음 예약할때까지만 해도, 돈 버리는거 아닌가...싶었는데, 12월이란 혹한기에는 만리장성을 가려면 이렇게 편하게 투어로 가는게 좋은 것 같다.
날씨가 엄청 추추추ㅜ추추추웠거든 ㅡㅡ 영하 10도였다나 뭐라나;;
그 날씨에 버스 기다리고 뭐하고 했으면 상당히 피곤했을것 같다.

아침 7시즈음에 일어나 투어가 모이는 왕징부근의 긍덕기..아니 KFC앞에 도착했다. 흠...왕징엔 한국인들이 많다더니, 군데군데 한국어 간판들이 많이 보였다 ㅇㅅㅇ 북한음식점도 몇개 보이고...

생각보다 투어같이 하는 인원들이 많았다. 한 10명??정도. 그렇게 승합차를 타고 만리장성으로 향하는데...
춥다 ㅜㅠ 난방을 틀었는데도, 발이 시리다;;;
그리고 겨울이라 일부러 케이블카 타고 만리장성을 구경하는 코스로 가려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케이블카 운행을 안한단다 -_- 그래서 발로 걸어야 하는 곳으로 급 이동...

만리장성에 도착했더니, 간밤에 눈이 왔었는지 (정말 살짝) 눈이 쌓여 있었다.
가이드 말로는 베이징 주변에는 눈이 오는건 흔치 않은 일이고, 특히 이 눈은 첫눈이라고, 첫눈을 밟으면 그건 좋은 징조라고 하였다.  그래서 눈을 밟으며 만리장성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보니, 만리장성은 확실히 오지; 산; 추운곳; 쨌든 사람 살기 힘든곳; 에 지어져 있었다 -_-;;
게다가 산지라 그런지 바람은 더 세게 불고...춥고...

하여튼 그 산지에 그 장성을 짓다니 대단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
그런곳에 장성을 짓는 놈들이나 그걸 뚫고 쳐들어오는 놈들이나 -_-


그 외에도 많은 사진이 있지만, 우리가족과 내 얼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다 보니...별로 사진이 없군;

만리장성은, 정말 직접 가서 보지 않으면 이게 얼마나 거대한 뻘짓이고 힘든 짓이었을까를 알기가 쉽지 않다. 
생각보다 폭은 좁고, 성의 높이가 높은 것도 아니지만, 그 험한 산지에 이런걸 만리정도 둘러쳤다는 건...정말 중국이어야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 아줌마는 중국은 성을 쌓고, 로마는 길을 만들었다는 걸로 동방과 서방의 폐쇄성/개방성을 이야기 했는데, 이 이야기는 음... 내 생각엔 중국은 더이상 확장을 해 봤자 필요가 없기 때문이고, 로마는 확장을 해야만 했었던 상황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보긴 한다만, 뻘소리를 했는데 , 어쨌든 장성을 쌓는다는건 대단한 일이다.

물론, 장성이란건 의외로 군사학적으론 딱히 의미가 없고, 한곳이라도 뚫리면 장성 전체가 큰 의미가 없어지는 거기 때문에... 약간의 삽질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것이 중국이다. 라는 걸 보여주는 장성.

그리고 점심을 먹고 (투어가 팁이나 강제쇼핑은 절대 없다고 했지만, 그러면 수지가 맞을 리가 없지...
강제쇼핑이 없는 대신 쇼핑센터 안에 있는 식당에 데려다 준 후 쇼핑센터 안에서 구경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놓았다...뭐 식당은 괜찮았다만.)

명 13릉에 갔는데.
명 13릉은 별로;; 그냥 이건 왕릉이었구나.. 왕릉짓는데도 참 인간들 많이 동원해서 지었구나...정도

유럽은 궁전/건물들이 크진 않지만, 방하나하나, 기둥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꾸며놓는다면,
중국은 궁전/건물들이 일단 크기로 압도하고 화려하지만, 똑같이 세세하게 꾸며놓는데도 섬세한 아름다움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화원.
서태후가 사람들을 동원해서 판 호수와, 그 호수를 파고 남은 흙으로 쌓은 산을 보며...역시 대륙의 뻘짓은 스케일이 다르구나. 가카도 저런 토목사업으로 길이길이 남고 싶으셔서 저렇게 4대강4대강 하나...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리고 창랑이라고, 호수로 가는 길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기둥 사이사이마다 그려진 그림이 있는 통로는 괜찮았다.


시간관계상 위에 있는 포샹거(?)라는 사원은 가지 못했고...


마지막은 왕푸칭거리. 중국의 명동이라는데, 생각보다 가게도 많지 않고 한가해서... 중국사람들은 나다니는거 싫어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던 거리.

일단 둥라이신(??)에서 위구르식 화궈를 먹었다. 샤브샤브. 신선로에 담긴.


메뉴를 고르는데 도대체 이게 뭐지...하는 메뉴명만 가득해서 한참 고민을 하다가 
면을 실수로 3개를 시켰는데 직원이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가보다 싶어서 중국어로 뭐라뭐라 해서 우린 걍 고개르 끄덕였더니 면 2개를 가져갔다...
그건 ㄱ렇고 채소가 뭐가 뭔지 몰라서(영어로 써져있는데 그래도 못 알아 먹겠다 ㅡㅡ) 채소는 어쩌다보니 조금만 시키게 되었다. 고기만 우적우적.

그리고 나서 왕푸칭의 꼬치거리를 구경했는데, 정말별의별 꼬치가 다 있었고, 그 외에도 국수, 만두(?)등의 간식이 풍부했다. 물론 전갈 꼬치라든가 해마꼬치등이 있었고, 뭔가 먹기 싫어보이는 꼬치들도 가득했고...
우리는 그냥 둥라이신에서 너무 잘 먹어서 걍 설탕범벅이 된 과일꼬치와 양꼬치, 국수정도만 먹고 끝냈다.
사실 해마꼬치정도는 먹어볼까 했는데 배가 너무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