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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 - 텔레파thl 편

과연 나와 너가 핸드폰 없이
그냥 가장 기억나고 추억이 가득한 공간에서 모이자고 하면 모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진, 여러분과 함께한 추억은 어떤 의미였고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하게 해 준


첫눈이 오던 날.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보게된 무한도전 텔레파시 편. 


무엇보다도 그들이 6년이 넘는 기간동안 함께 하면서 추억이 쌓인 장소가 그렇게 많다는 것. 그리고 많은 고생을 하며 어떻게 어떻게 다들 모이긴 모였다는 것. (하도 엇갈리니 답답했는지 제작진이 좀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것이 감동이면서도 부러웠네요.


과연, 나는 이 글을 읽는(혹은 읽지 않는)당신(들)과 그런 상황에 처했을때 만날수 있을 정도로 공통의 추억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당신에게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 자체가 당신에겐 행복한 것일 것이겠죠.



사실 저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저런거 하면 재밌을텐데...란 생각을 했는데 뭐랄까 딱히 학교를 제외하면 당신(들)과 내가 추억을 마구마구 쌓았던 곳이 있던가..그리고 누구와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살짝 했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며 지하철에서 내려 약속장소에 도착했더니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네요.

이영도는 책에서 슬픈 추억을 슬픈 가시와 같이, 버릴 수 없다면 조심스럽게 갖고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고

기억안나는 누군가는 언젠가 한번 꺼내보며 한번 씨익 웃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라고 했고... 또 많았는데 쓰려니 기억이 갑자기 안나네요.

어쨌든 그렇게 나의 올해, 그리고 마지막 학부생으로 맞는 첫눈은 
옛 추억들을 안고 현재만들고 있는 추억들을 기념하며 새로 만들어갈 추억을 희망하며 흩날렸습니다.


이렇게 내 가을은 이렇게 지나갔고요. 
이번에도 마법의 가을은 아니었나 봐요. 

그리고 과연 핸드폰이없던 때엔 우리는 어떻게 만난 것일까요. 바로 옆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던 그들. 서로를 만나겠다는 기약도 없지만 그래도 서로를 만나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던 그들을 보며 정말 애틋하면서도 그리웠어요

엇갈리고, 옆에 있다가도 놓치고 서로 다른곳에서 소리쳐 불러보고...

과연 나와 당신들 사이엔 텔레파thㅣ가 있을까요. 나도 누군가(들)와는 텔레파thㅣ 가 통할 거라고

믿고 싶네요.

텔레파thㅣ 나 한번 보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