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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최근 다이어리앱에 썼던 내용 중 일부..

#1


무도 연고전/고연전 응원단 편을 보는데, 노홍철을 보면 정말 방송에서 꾸민 모습이 아니라 정말로 흥겨워하고 뭔가에 정말 빠져서 미친듯이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여서 참 부럽기도 하고 저런 사람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고 그렇다. 난 뭔가에 미쳐본 적이 없어서... 쨌든 열심히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고 부러웠다.


그러면서 박명수를 보는데.. 어쨌든 연습량이 부족하고 혼자만 실수하고 하는게 보기 좋지 않다. 그러면서 농담반 진담반이겠지만 항상 박명수는 딱 촬영후 빠른 퇴근을 좋아하고 사사로운(??) 행사를 더 좋아하고 그러다 보면 무도에 소홀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역시 이번에도 그렇다. 물론 조금 나아진거 같기도 하고, 실제로 박명수가 방송 밖에서는 되게 따뜻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방송에 조금 더 집중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항상 소리나오는게 안타까워서. 


여기서 좀 더 생각하다 보면 노홍철과 박명수의 행동의 차이는 항상 뭔가를 단순한 직업-일- 로만 생각하는가 아니면 정말 자기가 좋아하고 그 순간에 빠져들고 집중하는 것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내가 박명수같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2

그냥 예전에 썼었던 다이어리 훑어보다가. 영화/미드 감상들을 남긴게 있어서.


하얀거탑 - 그리고 한 박사과정학생이 학계를 나오며 남기는 글을 보고.


2007년에 처음 봤을땐 성공을 바라고 야망을 가지고 외과과장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던 장준혁을 좋아했었다. 심지어 그 장준혁이 후반부에 의료과실 재판을 받을때도 계속 장준혁을 응원하면서 그를 방해(??)하는 최도영과 염동일을 엄청 싫어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 보니 내가 왜 능력있지만 명예와 출세를 위해 인간적인 면을 버리고 기득권의 권력만을 누리려 하는 장준혁을 무조건 적으로 좋아했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양심과 진실을 추구하던 최도영과 염동일을 왜 그리 싫어했었을까 싶다. 


장준혁에 몰입했던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의학적으로 성취욕구가 가득했고 능력있고 야망있는 장준혁의 성공기를 추구하면서, 어머니를 생각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며, 그 과정에서 저질렀던 부정과 비리, 뇌물과 힘있는 자의 협박, 불륜등은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겼던건, 초반부의 과장선거과정에서 장준혁(김명민)의 연기에 빠져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것이 2007년이라는 - 경제적/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리더를 추구하는- 시대의 분위기의 영향도 있었을까. 만약 하얀거탑이 2013년에 나왔다면 장준혁(김명민)이란 캐릭터는 그때만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죽을때의 장준혁을 보면 계속 의학을 추구하는 초심은 잊지 않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과연 사회의 무엇이 그 청년을 성공과 명예를 추구하는 괴물로 만들었을까. 성공하려면 그렇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이 바뀌었기에 2007년과 2013년에는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다.


결국 그 박사과정 학생은 자기의 관점에서는 세계적 대가들이 장준혁처럼 변해가는게, 그리고 자기도 그러게 되 가는게 싫어서 결국 염동일의 길을 택한건가 싶다.


Ps. 그렇다고 하얀거탑과 현 학계를 동일하게 볼 순 없는 것 같고, 그 글의 생각과 행동이 무조건 옳다고 동의하는 건 아니다.


#2-1

최근에 본 영화에선 우리의 삶은 아둥바둥 버텨내는 surviving이 아닌 living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노래로 나오던 Je ne sais pas mais c'est la vie. - 나도 모르겠지만 , 이게 인생이니까 -란 가사도 좋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라고 강요하는 건 일종의 폭력이 될 수도 있다며 오히려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 라는 생각도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다시 본 달과 6펜스. 6펜스의 현실에 메여있는 우리는 달을 찾아 훌쩍 떠나는 주인공을 부러워 한다. 그런데 요즘은 억만장자가 되면 달을 보러 우주로 직접 나갈수 있다. 서머셋 몸의 달과 요즘의 달은 같은데 다를까. 


근데 소설 주인공의 모델이 되었던 고갱은 실제로는 증권업을 하는 와중에 화가 데뷔를 했고 실제로 자신이 화가로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재며 화가들과 상의한 후에 증권이 침체기에 들어서고 직업이 어려워지자 그제서야 전업 화가가 되었다. 뭐 그렇다고 고갱이 35세에 예술의 길로 접어든게 냉혹하고 현실적이며 쉬운 결정이었다고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고. 그 뒤엔 어쨌든 어려운 삶을 버텨내고 결국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이뤄냈으니까. 


쨌든 난 잘...그럭저럭 지내고 있다는 얘기를 쓰려는게 길어졌다. 삶을 Living 해야지. Je ne sais pas mais c'est la vie.


영화 - 폭스파이어 : 행복은 과정이지 목적이 아니야. 당시에는 깨닫지 못해도 마지막 주사위를 던진 후 모든 것이 끝나면 우리는 꿈에서 깨우난 사람처럼 이렇게 말할 거야. '그래, 그때는 행복했지.' 


- 1달전 개봉전 시사회같은 행사에서 봤다. 이제 개봉한 듯. (이게 2달쯤 전 얘기...)


"그대, 잠깐이나마 타올라 봤는가./ 함께 불타올랐던 시간들이 남긴 재와 뼈의 영화" 라는 두 평론가의 말처럼.. 내가 어느순간 영화속 화자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상/낭만주의자가 아닌 현실주의자-혹은 꿈과 이상을 읽고 현실에 타협한 사람이 되지 않았나 고민하게 만들었었다.


#3

ㅁㅈ씨의 여행기+ㅈㅇ이의 여행기를 보다가... 아직 프랑스 후기를 마무리 짓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남의 여행기는 참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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