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난번엔 안철수를 비판하는 글을 두개 썼었는데; 설마 정말 사퇴를 할 줄은 몰랐다. 진짜 20분에 발표한다길래 아 3자대결가겠구나 하고 관심도 두지 않고 있었다가 사퇴했다는 말을 조금 늦게 전해듣고 정말 충격과 공포;
좋은 의미든 아니든간에 여러가지로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이긴 한다. 그리고 안철수가 사퇴를 해서 앞에서 썼던 두 글이 조금 무안해지긴 했다; 어쨌든 사퇴후 여기저기에 댓글을 달면서 생각을 정리해 본 결과...
정말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건 어쨌든 큰 결단이라고 보고요. 그 점은 인정해줘야 되고 향후 행보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안철수에 대한 비판/비난은 잠시 접어두었으면 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자신이 처음 출마한 뜻과, 자주 말하던 진짜 국민을 (덧붙여서 자기의 미래 정치생활을) 생각한다면 문재인을 정말 진심으로 돕는 것이 자신이 내세웠던 뜻과 자신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거라는 건 알거라고 봅니다. 그 행동을 믿지 못하겠다고 까는건, 안철수가 문재인을 훼방놓는 일이 만약 벌어진다면 그 때 하면 될 일이고.
물론, 지금 안철수의 행동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는건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게... 안철수가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행동에서는 그런 선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뭐 지나간건 지나간 거고 어쩌겠습니까. 이미 벌어진 일이고, 안철수의 뜻이 그러한데.
아까 위에 썼던 말에 덧붙여서, 안철수지지자라면 이렇게 야권후보가 박근혜와 싸워볼만 한 상황이 된게 안철수가 나왔기 때문이 유일하다라고 주장하시면 안됩니다. 그 주장은 문재인을 완전 무시하는 거거든요. MB정권에 대한 피로및 반감들은 이미 서울시장선거때부터 보여지고 있었고, 문재인의 인품등을 보아하건데 안철수가 없었더라도 전 1:1이 되긴 되었을거라고 봅니다. 그러니 서로 비방은 자제했으면 합니다.
어떤 사람의 말과 생각은 그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의 행동과 선택이 그 사람이더라고요. 그 사람 행동만 보고 판단하면 돼요. - 안 철 수 -
위의 말처럼,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에 엄청나게 실망해서 그를 비판했고, 지금 안철수가 사퇴한 선택을 보면 그것은 정말 큰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그의 행동을 보고 계속 그에 대한 판단및 평가도 바꿔나갈 생각이다.
(물론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비난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이렇게 사퇴할 거였으면 왜 기존에 여론조사방안및 모든 중재안을 거절했을까.)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PS - 이게 대선전에 마지막으로 쓰는 정치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정치글은 페북에서든 블로그에서든 왠만하면 안 쓰려 했는데, 특히 페북이엔 안 쓰려 했는데.. 요새 홧김에 페북에 몇번 써버렸다. 사람들의 생각은 100이면 100이 다 달라서 페북에 써봤자 내가 오피니언 리더도 아니고 사람들간의 관계만 껄끄러워질 가능성이 높으니 이익이 없다 생각했었는데.
PS2 - 주변사람들을 본 결과, 대부분은 정치는 대부분이 나쁘고, 새누리당이 나쁘지만 민주당도 나쁘니 둘다 빨리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이고... 나는 민주당이 없어져야 할 정당은 아니라고 보고, 정당정치가 필요는 하고 정당없는 초인정치는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그러려면 현실적으로 개혁이 불가능한 새누리당의 대체제로(?) 민주당을 개혁해야 하지 제거해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보는 관점.
그 차이에서 지금 상태를 바라보는 생각이 갈렸던것 같다. (뭐 내가 친노세력에 부채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있고...) 그리고 안철수가 진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준다면서 구태정치를 펼쳐보이는게 더 짜증이 났었던것이 문제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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