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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dem's 생각들/Monolog

조정편 - 개인적 감상.

무한도전 조정편.
 
어찌보면 그냥 흔한 포맷의 예능 에피소드중 하나였는데그것이 나에겐 이번주 내내 왜 그렇게 기억에 남았고 감동스러웠는지 한번 생각해 봤는데 어떤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며 그 도전을 최선을 다해 마무리 짓는 그 과정은 무한도전이 아니라 누구의 도전이었든, 누구의 일상이었든지간에, 그 결과가 성공이었든 실패이였든 간에 그런 감동은 있었을 것이다. 노력하는 자의 삶은 감동스럽다.
 
물론 내가 정말 여러번 울컥울컥하면서 정말 눈물흘릴정도로 감동을 받은 이유는
내가 온전히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던 무한도전이었기 때문일 것이고.
 
레이스 내내 200m 이상 차이가 나면서도 정형돈이 "하나둘셋 잘한다 넷다섯여섯일곱 정신차려 여덟~" 하며 목이 터질듯이 외치는 모습."라스트 250m야 멋지게 들어가자 재석이형 가자" - "그래 가자 들어가서 쉬자." 라고 외치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결승점 끝까지 노를 저어서 결승점에 들어간 후 외치는 "Easy oar~~!!!" 라는 단순한 그 두 단어에 꽉 담긴 노력과 자부심때문이었을 것이며.
하하가 헛구역질할때 유재석이 "수고하셨..."하며 말을 끝맺지 못할때 정말 모든걸 후회없이 불태운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정형돈이 "멋졌어 진짜멋졌어 잘탔어 정말 잘탔어 마지막까지 다 믿고 잘 탔어 무한도전 잘 탔어 내가 봤어 내가봤어 우리 진짜 잘 탔어" 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했던 그들의 모습이 보여지고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고.

생각해보면 심지어 화현회 정기연주회때도, (솔직히 화현회 동아리원들을 제외한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니었을수 있는) 솔로연주를 했던지, 3-4명의 팀의 일원이었던지, 40-50명의 합주단원의 일부였었던지간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었던 다른 동기/후배/선배들은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을 것이고 그럴 자격이 있었기 때문에그들은 애프터자리에서 그렇게 재밌게 마음껏 놀고 즐기면서 심지어 울기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고 보니 나는 42기 래프팅을 갔을때도...고의는 아니었고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어쨌든 힘없는 폼만 내는 노젓기를 했었듯이
지금가지 인생에서 뭘 하든 내 모든것을 쏟아부었었다...는 말을 할 수 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에피소드에서 무한도전멤버들이 그리 자랑스러우면서도 속으론 내 자신이 부끄러웠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계속 내가 겉돌고 있구나. 대학생활및 대학원 내내 겉돌고 있나? 라고 느낀 원인도 그것 때문일 테고. 
어떤 일이 끝나고 Easy oar를 정형돈처럼 감격에 찬 상태로 외칠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터인데.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건.
요즘 여러가지 면에서 남들이 보는 나, 부모님의 기대와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내 능력에 대한 고민과 나는 과연 노력을 하고 있는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

예전부터 난 능력이 지금 이정도가 한계인가... 아니면 적성이 안맞나 아니면 부모님말처럼 노력을 열심히 안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노력하는 것도 재능인건가 아님 노력하기 싫은데 대는 비겁한 핑계인가......
고민하다가 결국 답이 안나오고, 포기하려던 찰나인데, 그래도 남들이 인정할 만큼 한번 열심히 해 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기 때문이었는데.

음...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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