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낚여서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려나... 그냥 생각나는 제목이 광화문이어서;;
언제였는진 모르겠다. 4월아니면 5월. 어쨌든 극히 최근이었던 것 같다.
광화문 광장을 갈 일이 있었다.
혼자서 광화문 지하도에서 나오는 순간. 해가 막 진 직후의 어둑어둑하면서도 묘하게 푸르스름한, 구름가득한 밤하늘, 그리고 광화문과 세종대왕 동상 광장을 장식하는 화려한 조명. 그리고 그 광장 양옆에서 수많은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동시에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왠지 익숙한 광경인데도 낯설게 느껴지고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아련하지만 동시에 설레면서 두근대고 즐거우면서 뿌듯해지더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느낀 그 즐거움과 뿌듯함은 해외여행을 가서 새로운 관광지를 봤을때의 기쁨과 자랑스러움?과 비슷했고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이 멋진 광경을 보면서 뭔가 좋은 일이 있을것만 같은 설레임이었던것 같다.
그리고 이 자주 봤던 풍경에 이리 감동(?)받는 내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나름 해외여행도 많이 갔지만 이렇게 아직 서울도 잘 모르고 있었구나. 익숙한 이 도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구나라는 생각도 했었고.
밤의 도시는 검은 하늘, 그 아래를 무심히 지나는 차들의 헤드라이트불빛과 고층빌딩 창문의 불빛, 대로의 가로등만이 도드라져서 그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 화려하지만 공허한 느낌. 인간이 거대한 도시가 내뿜는 인조적 조명에 먹혀서 존재감이 상실되는게 아닌가. 그래서 SF(특히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다루는)나, 배트맨 다크나이트 같은 어두운 영화들에서 밤의 대도시를 배경으로 정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그래서인지 난 대도시의 야경을 좋아한다.. 여행가도 꼭 야경을 보러 간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도시중 가장 야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했던 곳은 역시 홍콩이었던 것 같다. 홍콩섬의 고층건물 사이를 잇는 공중통로를 10시-11시쯤에 지났을때. 그리고 호텔 주변의 해안 산책로 골든 보하니어를 걷고 있었을 때가 그랬고.
배경이 그래서 홍콩영화가 그렇게 쓸쓸한 분위기가 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두번째로 화려하지만 천박했던, 그래서 더 쓸쓸했던 곳은 마카오였던거 같다. 카지노들의 일로 와라! 돈과 유흥이 있다! 라고 외치는 불빛사이를 걷는데, 인간을 돈으로 보는(배금주의였던가? 생각이 잘 안나네...) 느낌이 너무 나서...
아, 그러고 보면 프라하의 야경은, 특히 카를교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활기차고 아름답고 로맨틱 했었는데.. 로마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도 밤이지만 활력이 느껴지고 아름다우면서도 즐겁고 예쁘고..
다시 생각해보면 야경은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관광객처럼 즐기는 기분이었는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도시의 거주민으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지에 따라서
느낌이 쓸쓸한지 아닌지가 결정되었던거 같다.
결국, 내가 그때 낀 낯선 감정과 먹먹함, 그리고 아련함의 원인은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몇 있는 사람들도 조용하거나 혹은 퇴근하러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었고, 그때 나는 혼자였다는 것 때문이었나.
그런데, 그런 조용함속에 느끼는 쓸쓸함도 괜찮았던 것 같다. 쓰고 나니 허세같지만 -_- 뭐 진짜 그랬는데 어쩌겠어.
언제 한번, 다시 광화문광장을 밤에 가봐야겠다.
밤에 글을 쓰니 중언부언 의식의 흐름이구나...
언제였는진 모르겠다. 4월아니면 5월. 어쨌든 극히 최근이었던 것 같다.
광화문 광장을 갈 일이 있었다.
혼자서 광화문 지하도에서 나오는 순간. 해가 막 진 직후의 어둑어둑하면서도 묘하게 푸르스름한, 구름가득한 밤하늘, 그리고 광화문과 세종대왕 동상 광장을 장식하는 화려한 조명. 그리고 그 광장 양옆에서 수많은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이 동시에 내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왠지 익숙한 광경인데도 낯설게 느껴지고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아련하지만 동시에 설레면서 두근대고 즐거우면서 뿌듯해지더라.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느낀 그 즐거움과 뿌듯함은 해외여행을 가서 새로운 관광지를 봤을때의 기쁨과 자랑스러움?과 비슷했고
설레임과 두근거림은 이 멋진 광경을 보면서 뭔가 좋은 일이 있을것만 같은 설레임이었던것 같다.
그리고 이 자주 봤던 풍경에 이리 감동(?)받는 내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나름 해외여행도 많이 갔지만 이렇게 아직 서울도 잘 모르고 있었구나. 익숙한 이 도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구나라는 생각도 했었고.
밤의 도시는 검은 하늘, 그 아래를 무심히 지나는 차들의 헤드라이트불빛과 고층빌딩 창문의 불빛, 대로의 가로등만이 도드라져서 그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 화려하지만 공허한 느낌. 인간이 거대한 도시가 내뿜는 인조적 조명에 먹혀서 존재감이 상실되는게 아닌가. 그래서 SF(특히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다루는)나, 배트맨 다크나이트 같은 어두운 영화들에서 밤의 대도시를 배경으로 정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그래서인지 난 대도시의 야경을 좋아한다.. 여행가도 꼭 야경을 보러 간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도시중 가장 야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했던 곳은 역시 홍콩이었던 것 같다. 홍콩섬의 고층건물 사이를 잇는 공중통로를 10시-11시쯤에 지났을때. 그리고 호텔 주변의 해안 산책로 골든 보하니어를 걷고 있었을 때가 그랬고.
배경이 그래서 홍콩영화가 그렇게 쓸쓸한 분위기가 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두번째로 화려하지만 천박했던, 그래서 더 쓸쓸했던 곳은 마카오였던거 같다. 카지노들의 일로 와라! 돈과 유흥이 있다! 라고 외치는 불빛사이를 걷는데, 인간을 돈으로 보는(배금주의였던가? 생각이 잘 안나네...) 느낌이 너무 나서...
아, 그러고 보면 프라하의 야경은, 특히 카를교에서 보는 야경은 정말 활기차고 아름답고 로맨틱 했었는데.. 로마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도 밤이지만 활력이 느껴지고 아름다우면서도 즐겁고 예쁘고..
다시 생각해보면 야경은 주변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관광객처럼 즐기는 기분이었는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 도시의 거주민으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지에 따라서
느낌이 쓸쓸한지 아닌지가 결정되었던거 같다.
결국, 내가 그때 낀 낯선 감정과 먹먹함, 그리고 아련함의 원인은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몇 있는 사람들도 조용하거나 혹은 퇴근하러 바쁘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이었고, 그때 나는 혼자였다는 것 때문이었나.
그런데, 그런 조용함속에 느끼는 쓸쓸함도 괜찮았던 것 같다. 쓰고 나니 허세같지만 -_- 뭐 진짜 그랬는데 어쩌겠어.
언제 한번, 다시 광화문광장을 밤에 가봐야겠다.
밤에 글을 쓰니 중언부언 의식의 흐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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