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드라마. 범죄 수사 스릴러중 최고수준의 드라마라고 본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등장인물들의 감정표현및 연기가 잘 버무러진 명작.
청소년 - 로지 라슨이 살인당하여 시작하는 수사드라마. 이렇게 들으면 그 흔하디 흔한 수사물중 하나인데 왜 그리 추천을 하나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드의 흔한 수사물들은 한 에피소드당 한개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데에서 끝나고, 그 과정에서 수사관들의 재치, 능력, 혹은 캐릭터에서 나오는 매력만으로 시즌들을 이어나가는 경향이 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철저히 무시되거나, 혹은 소품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무려 시즌2개 동안 단지 1개의 사건을 꾸준히 수사하는데, 그 긴호흡에서 나오는 장점이 크게 3가지가 있다.
첫번째이자, 가장 맘에 들었던 장점은 심리묘사가 치밀하다는 것이다.
특히, 맨 처음에 이 미드가 보통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딸이 살해당했다고 알리자 가족들이 오열하는 장면을 보고 나서 부터였다.
흔하게 과장된 화면전환,효과,배경음악을 통해 슬픔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상황의 연결에 의해 진정한 슬픔을 유도해 내는 것이 대단했다. 그 외에도 수사관들의 분노, 좌절, 가족들의 슬픔, 분노등을 잘 나타내서 감정이입하게 만들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 심리묘사에서 이어지는 장점이, 살인사건에 연관된 사람들, 특히 피해자 가족과 수사관들이 받는 충격과 2차적 피해가 사실적으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죽은 이후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알려지는 사실들 - 딸이 얼마나 잔인하게 살해 당했나, 아무 문제가 없이 살았던 것만 같던 딸이 알고보니 몰래 불법알바를 하고 있었다거나, 기타등등 - 이 가족들에게 충격을 주는 것.
그리고 딸의 부재에 의해 생기는 분노, 좌절, 자책감,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의해 결국 서서히 파괴되는 한 가정..
또한 수사관들도, 기존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던 트라우마및 강박관념, 쉽게 풀릴거 같았는데 보면 볼수록 복잡하고 미궁으로 빠져가는 살인사건 수사가 이어지다 보니 가정생활이 서서히 망가져 가고, 직업마저 위태롭게 되는 상황이 이어진다.
또한 무고한 사람들이 용의자로 몰리면서 직장에서 기피당하고, 심지어는 범인으로 착각한 사람들의 보복에 의해 장애가 오거나 죽음직전에 이르는 장면들을 통해 1명의 살인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 가족,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번째 장점은, 복잡하고 풀면 풀수록 헷갈리는 수사과정, 거기에 시장선거와 겹치는 수사과정으로 인해 정치적 음모가 추가되면서 더더욱 미궁으로 혼돈으로 치닫는 살인범의 정체이다.
수사과정을 보여주면서 한 사건에서 확실해 보였던 단서가 알고보니 완전 다른방향으로 빠지는 헛것이 된다거나, 믿었던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된다거나, 체포한 사람은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다거나 등의 일이 지속되며 범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가시키고, 그 범죄 수사과정은 시장선거의 두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된다. 게다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데, 그 반전이 억지스럽지 않고(반전을 위해 억지로 쓔셔넣은것 같지 않고) 현실이라면 충분히 그랬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다음 에피소드를 보고 싶게 만드는 얼마 안되는 드라마.
살인 사건의 무거움을, 담담하게 하지만 현실적으로 묘사한, 현실감 넘치는 수사스릴러를 보고 싶다면 The killing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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