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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ovies

다크나이트 라이즈 관람 - 후기




1. 다크나이트를 넘어서는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앞으론 라이즈라고만 부르기로 하자.) 도 상당히 잘 만든 영화이다. 100점만점 기준으로 비긴즈를 90, 다크나이트를 110점이라고 한다면 라이즈는 98점정도 되는 영화.


실망을 하는 사람들은 다크나이트를 기준으로 영화를 평가했기 때문이라 생각되는데.. 사실 다크나이트를 넘어서는 영화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영화니까. 대신 너무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는 영화는 맞다.


라이즈의 의의는,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놀란의 시리즈가 완결되었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다크나이트는 한 편만 독립적으로 놓고 봐도 명작이지만, 라이즈는 그 자체가 명작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명작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가 후속편으로 가면 갈 수록 퀄리티가 급격히 하락하는 특징이 있었는데, (특히 매트릭스 -_-) 라이즈는 약간 허전했던 비긴즈의 완성도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한, 시리즈 마무리로는 최고의 작품중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2. 한스 짐머의 음악은 최고다. 정말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모자람이 없다. 각 등장인물을 나타내는 테마음악이 정말 기가막히다. 영화장면에 맞는 등장인물의 테마음악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그의 능력이란.. 특히 캣 우먼 테마음악은 약간 신비로우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러면서도 뭔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고, "Deh-shay, deh-shay bah-sah-rah, bah-sah-rah!"라는 합창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도 엄청나게 좋았다. ( 모로코 말이고 뜻은 그 사람이 일어선다!) 특히 이 음악이 비슷한 상황에서 3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아 아니다 이건 스포니까 나중에 얘기하자. 


3. 164분이란 조금 길 수도 있는 상영시간이었지만, 그 상영시간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두가지 의미로..

우선, 164분동안 끊임없이 긴장하며 보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었다는 의미도 있다. 정말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두번째론... 하고 싶은 얘기가 많았는데, 시간관계상 생략하거나 좀 끊어버린 부분이 있게 된거 같았다. 나중에 말할 스토리에서의 약간의 아쉬움은, 164분이란 짧은(?) 상영시간에서 나오는 문제로 생각된다. 


4. 초반 1.5시간은 비긴즈, 후반 1.5시간은 다크나이트의 느낌이 났다. 하지만, 전반적으론 비긴즈의 후속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등장인물들부터가... 오히려 비긴즈->라이즈->다크나이트 로 구성되었다면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5. 각 장면이 정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복선/밑밥을 깔아놓는게 정말 탁월하다..

"연극무대에서 탁자 위에 총이 진열되어 있는 것이 1막 즈음에서 보였으면 3막 즈음에서는 누군가 그 총을 쏴야한다." 라는 체홉의 말처럼 (사실 영도빠라면 총대신 모닝스타...라는 말이 익숙할 텐데 쨌든..) 영화의 시작부에 나왔던 장면들, 심지어는 비긴즈에 나왔던 장면들이 후반부 전개에 연관이 되서 나온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미리니름이 잔뜩포함되어 있으니 영화 안 본 사람들은 뒤로 돌아가기. 를 누르시길 바란다.
















6. 장점 : 끝나기 10분전부터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특히 폭탄을 매달고 더 배트를 타고 날아가는 그의 고독한 모습이란................. 아 아 그는 갔습니다...라고 슬픔이 고조되면서, 그래도 이게 깔끔한 마무리구나. 

그래 배트맨은 폭탄을 매달고 "Rise"를 했고, 그 것이 진정한 Rise (올라감, 승천, 한 단계 위로 상승??)이겠지...라고 아쉬워하는 순간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모닝스타... 아니 자동운전장치가 고쳐졌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피렌체 아르노 강가 식당에서 알프레드가 식사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아................ 내가 당했구나. 당했어. 근데, 이 결말이 더 맘에 든다.



진정한 Rise의 의미는 배트맨을 이을  블레이크....아 아니 로빈이 물위로  솟아오르는 것인가(?)


5-1 그러고 보면 베인은 시민들이어 일어서라! 라고 했고 브루스 웨인은 중간에 허리가 꺾였으면서도 다시 일어서고, 우물감옥을 탈출하며 다시 일어서고, 경찰들도 스스로(?) 일어서서 베인에 대항하고, 블레이크도 물 위로 일어서며 로빈..혹은 배트맨이 되는 걸 보면 Rise란 제목과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다. 물론 이 모든건 과도한 해석일지도.



6. 아까 음악얘기 할때, "Deh-shay, deh-shay bah-sah-rah, bah-sah-rah!"라는 합창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음악도 엄청나게 좋았다. ( 모로코 말이고 뜻은 그 사람이 일어선다!)  특히 이 음악이 비슷한 상황에서 3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라고 했었는데


그 배트맨이 허리가 나간 후 갖힌 감옥에서, 탈출을 위해 위로 올라가려 3번 시도하는데, 

첫번째는 노래 자체가 좀 약한, 전주곡, 노래를 제시하는 것과 같았고... 

두번째 시도때 음악은 그 음악을 발전시키고 감정을 고조시켰다가.. 배트맨이 마지막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하고 떨어질때 테이프가 끊어진 것처럼 급격하게 음악이 ...음 이걸 뭐라 표현해야 하지; 어쨌든 기타를 120스케일로 연주하다가 갑자기 불협음을 길게 내며 좌절의 분위기를 내는 것이 그 떨어질때의 아쉬움과 좌절을 느끼게 해 줬다면

세번째 시도때엔 아까 두번째 우물에서 떨어졌던 위치에서 박쥐가 날아오르는 장면과 함께 음악이 더더더더더 고조되어 터져버릴것과 같은 합창을 지르는 것이 전율스러웠다. 정말 한스 짐머와 놀란은 천재인 것 같다...


7. 미란다가 알고보면 탈리아 알 굴 이었다는게 최고의 반전!!!!!! 이긴 한데.............

사실 이 영화의 모든 단점으로 꼽히는 것들은  악당이 베인 단 혼자가 아니라 탈리아 알 굴이란 숨겨진 배후세력이 있었다는 것이 시작점일 듯 하다. 일단, 150분정도 강력한 비중이 있던 베인 - 배트맨의 허리를 꺾어버릴 정도로 - 을 단순한 조연급 악당 -그 순간부터 그냥 흔한 순정남......으로 전락해버리는 것...( 그 황당한 최후란;)


근데, 생각해보면 감옥을 탈출한 꼬마가 베인, 심지어는 남자라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은 한번도 없단 말이야...  치밀하긴 하다.


8. 

7번에서 이어지는 건데, 다크나이트에서는 조커가 추구하는 순수한 혼돈, 투페이스 하비의 타락. 그리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거짓된 조작된 영웅의 탄생이란 탄탄한 주제와 스토리라인이 있었는데, 라이즈에서는 이 점들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크나이트는 몇번을 봐도 조커와 투페이스를 통해 인간본성에 대해 곱씹어볼 것, 철학적인 면이 있었는데, 라이즈엔 그런거 따윈 없다. 이게 다 탈리아 알 굴 때문.....


특히, 베인이 도시를 장악한 후 만든 고담시는 프랑스 혁명후의 흉흉한 사회분위기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었고, 레닌이란 지도자가 힘으로 주도해서 준 공산주의혁명(?)이 떠오르기도 했고.. 혹은 occupy wall street 시위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고. 게다가 부자/기존체제의 지도층을 처단하는 부분은 인민재판을 떠올리게 했고...

이 부분을 어떻게 좀만 더 잘 살렸으면 다크나이트처럼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있을 것같았는데.. 164분이란 시간의 한계때문인지 이 부분을 너무 대충 넘긴 느낌이 난다. 베인의 혁명이 주는 영향이 없어... 게다가 배트맨이 돌아온 폭발 D-18시간 전까지의 혁명의 5개월은 별 거없이 지나가는걸 보면. 좀 실망스럽다. 

아무리 노래의 시작과 끝은 짧다고 해도 그렇지...


아 그리고, 사실 라이즈에서 기대한 것중 하나는, 하비 투페이스 에서 비롯된 거짓된 영웅에 의해 이루어진 거짓된 평화의 진실이 밝혀졌을때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였는데, 라이즈는 그 면을 거의 철저히 무시했다.


그런의미에서 다크나이트는 사실 실제 주인공은 조커가 아닐까...라고 생각된다.  다크나이트의 조커같은 조연, 악당은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놀란은 다크나이트에서도 조커에 의해 고립된 도시를 보여줬고, 비긴즈에서도 섬 고립장면이 나왔던 걸 생각하면 고립된 도시에서 벌어지는 인간본성(?)을 다루는 걸 좋아하나? 


9. 그외의 소소하게 눈에 거슬리는 점이 많았다.  league of shadow는 수백수천년을 이어져 온 조직인데, 왜 고담을 파괴하기 위해 지도자부터 모든 단원들이 고담시와 함께 자폭하려 했을까.. 라는 근원적 질문도 있고. 그외의 사소한 거로는 증권거래소를 습격할땐 분명히 낮이었는데, 배트맨이 그들을 뒤쫓기 시작할때부턴 어느새 한밤중... 9분만에 저렇게 어두워 질 수 있나;; 그리고 하수도 전체에 폭탄섞인 시멘트가 쓰였다며 어떻게 특정부분만 폭파될 수 있을까. 경찰과 베인 군대의 결전때는 왜 다들 총이 있으면서 - 특히 베인군대는 AK를 들고 있으면서 - 왜 육탄전을 개시한 것일까.. 고든도 마지막에서야 알아차린 배트맨의 정체를 블레이크는 언제 알았을까. 그리고 ㅁㅈ가 제기한 식량 무섭취 설까지.


10. 배우들 . 배트바이크(?)를 타고 캣우먼 복장을 한 앤 해서웨이는 정말 매력적이다. 앤 해서웨이는 눈과 입이 너무 커서 좀 비현실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캣우먼 복장을 하면 정말 도발적이더라. 그리고, 인셉션에 나왔던 배우들이 보였다. 미란다/탈리아도 멜로 나왔었고, 블레이크로 나온 배우도 인셉션에서 아서로 나왔고.


그나저나 스캐어 크로우는 전편 등장하는구나.


아 그리고 블레이크의 풀네임을 이야기 할때 로빈이란 말을 듣고, 배트맨과 로빈을 생각하지 못하고 하우멧의 로빈을 생각하고 피식 웃었었다 -_- 이건 미드 중독증 초기 증상인가;

그 외에도 블랙게이트감방으로 캣 우먼을 보낼때 간수로 잠깐 나온 프리즌 브레이크의 벨릭이 나왔을 때도 속으로 웃겼고. 블레이크한테 메시지를 받고 하수도에서 나오다 총 맞아 죽은 경찰은 미드 그림형제에 나오는 우 형사였다.


PS. 놀란은 팬이 아니라면 알아차리지 못할, 하지만 팬이라면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소소한 개그를 많이 집어넣는다. 그중 압권은.. -이런기분이겠군-


PS2. 번역중 한가지 거슬렸던 것. Death............ by exile 을 원어의 묘미에 맞춰서 사형! 방법은 추방형이다. 정도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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