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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영국-이스탄불(2011.2.3-13)

영국여행기 - 7.2 국회의사당, 빅벤, 런던아이

웨스터 민스터 성당 바로 옆에 있는 국회의사당.
2012/03/14 - [여행기/영국-이스탄불(2011.2.3-13)] - 영국여행기 7.1 웨스트 민스터 사원(미사), 호스가드 & 다우닝 10번가




국회의사당은 1090년, 정복왕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하고 만들어진 건물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왕궁으로 쓰이다가, 1275년에 의회도 열리기 시작하고, 헨리 8세가 왕궁을 이주한 이후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그 유명한 런던대화재때 웨스트 민스터 홀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다 타버려서 빅토리아 여왕시대에 재건되기 시작하였다. 건물 양식은 고딕, 정확히 말하면 빅토리아 고딕양식으로 재건되었으나, 세계 2차대전때 독일의 폭격에 의해 또다시 피해를 입었고 이를 다시 복구하였다. 

실제 국회가 열리는 곳이고 평상시엔 일반인의 출입이 불가능하나, 토요일마다 가이드 투어가 열리는데 단돈(?) 10파운드로 국회의사당 내부를 전문가이드 투어받을 수 있다. 
(가이드북에는 여름에만 가능하다고 나오는데, 난 2월달에 갔는데도 가능했다.) 

진짜, 갈 수 있으면 꼭 가길 바란다. 75분의 시간이 걸리는데,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가이드라, 그냥 혼자 가면 보지 못할 국회의사당 내부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이것저것 정말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각 방마다 있는 장식같은 사소한 것 부터, 상원과 하원의 비교. 법을 만드는 과정, 왕이 국회에 입장할때 어떤 절차를 거치는지, 등등을 설명 들을 수 있다.

영국이 관광지로 가지는 장점은 박물관과 이런 완벽에 가까운 가이드시스템이다. 런던탑의 가이드 투어나, 혹은 각 유적지마다 제공되는 오디오(라기 보다는 비디오...)가이드들이 정말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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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은 15파운드, 학생등 할인을 받으면 10파운드에 가능하다. 



특히 가장 인상깊었던 건 국회의 어느 부분까지 왕, 그리고 왕의 신하(및 수상)은 갈 수 있는가 에 관해 설명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왕이 국회를 강제로 해산시킨 적이 있다 보니, 왕이 강제로 의회해산시키는 것, 혹은 의원을 체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왕및 왕의 하수인들은 국회의 특정부분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하원의원수에 비해 1층의 의자가 부족하여 일부 의원들은 2층에 앉아야만 하고, 이 자리는 소위 찜하기(...)가 허용되지 않고 선착순으로 앉는데, 이 이유는 윈스턴 처칠이 중요한 정책을 토의할 의원은 성의,열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리배치가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걸 들으면서, 확실히 의회정치가 가장 먼저 정착되었고 입헌군주제가 실현된 나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이런걸 자부심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국회의사당 건너편에서 티켓을 사고 보안검사를 거친 후, 무려 얼굴 사진도 찍어 목에 딸린 명찰에 차고 나면 웨스트 민스터 홀에 도착한다. 

아까 위에 설명했다시피 유일하게 건설초기 왕궁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1099년에 완공된 이후로 왕궁의 연회장으로 쓰이다가 재판장소로도 사용되었다. 특히 가이 포크스와 찰스 1세의 재판장소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국왕이 국회연설을 하는 장소로도 사용되며, 외국국빈을 맞이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왕과 수상들이 묻힌 곳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사진촬영이 허용되는 곳이며, 공짜 안내책자와 기념뱃지, 그리고 연필을 챙겨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이드를 기다리는데, 매 15분마다 영어가이드가 있고, 특정시간마다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 가이드가 있다.  





내 가이드는 영국 할머니였는데, 무려 보라색으로 머리를 염색하셨다. 패셔너블 하셨음. 

가이드를 따라가면 위에서 적었던 것처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다시 웨스트 민스터 홀로 돌아나오게 된다.
진짜 다시한번 말하는데, 꼭 들어가 보길 바란다. 돈이 아깝지 않다.

그렇게 의회관람을 끝내고 나오면 빅벤과 템즈강이 보리는 다리쪽으로 나오게 된다.

런던의 상징인 빅벤은 Big Ben으로, 시계탑을 설계공사한 벤쟈민의 약호인 Ben 과 크다는 의미의 Big을 합쳤다.
엄청 정확한 시계며, 아직도 손으로 직접 태엽을 감아 작동시키고 있다고 한다.

템즈강 저 건너편엔 런던아이가 보이는데, 무게가 무려 1600톤이며 케이블 한개 무게가 1.5톤이라고 한다. 최고 높이는 150여 미터... 한번 타는데 30여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날씨만 좋다면 타면 정말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준다지만.....

내가 갔던 날은 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포기. (숙소에서 만난 사람 말로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20여파운드나 되는 돈이 아깝다고 한다...)

국회의사당에서 런던아이쪽으로 가는 다리는 웨스트 민스터 다리인데, 야바위꾼들이 좀 있다. 템즈강은 한강에 비하면 정말 좁으니 다리를 건너면서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면 또 다른 경치가 펼쳐져서 좋다.








결론 : 국회의사당 투어는 역사등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꼭 가자. 좋다. 
국회의사당과 빅벤은 낮과 밤에 보는 풍경이 다른데, 밤에 노랗게 비친 모습은 아름답고, 낮에 보는 느낌은 중후하다. 대 제국의 입법부의 심장답다는 느낌.

런던아이는, 날씨가 좋으면 꼭 탈 것... 하지만 날씨가 나쁠 경우(런던은 날씨가 나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전망이 극히 악화되므로 약 20파운드란 가격을 잘 생각해보고 탈것. 참고로 해지기 30여분 전에 런던아이를 타면 정말 전망이 끝내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