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편은 버스와 기차가 있는데, 둘다 미리 예매할수록 싼 좌석이 남아있다. 특히 버스같은 경우, 메가버스에서 미리 예매하면 최소 (편도) 1파운드까지 가능하고, 기차도 (왕복) 8파운드 까지도 가능하다. 기차는 예매하지 않을 경우 20파운드정도가 든다.. 그리고 왕복표가 편도표 한개와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으니 꼭 왕복으로 끊을 것.
런던에서 옥스퍼드까지, 기차는 패딩턴 역에서 1시간, 버스는 버스마다 정류장이 다른데, 약 1.5-2시간이 걸린다.
나는 기차를 8 파운드에 미리 한국에서 예매해서 타고 갔다.
옥스퍼드는, 해리포터에 나온 식당(크라이스트 처치의 홀)이 유명하며, 그 외에도 옥스퍼드 각각의 대학건물중 일부 개방한 곳을 들어 갈 수 있고, 고고학에서 유명한 에슈몰린 박물관도 예상외로 충실하게 볼만한 곳이다.
단, 시내(특히 관광지)는 정말 좁은 영역에 모여있으며, 의외로 볼 곳이 적고, 대학건물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대부분 학생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많다... 그리고 들어갈 수 있는 곳도 관람시간이 제한된 곳이 많아서, 시간을 잘못 맞추면 정말 볼게 없다. 게다가 겨울엔 강가도 춥고 황량해서 볼 것이 없다. 좀 빨리 보는 사람의 경우 4시간으로도 충분할 지도 모른다.
대신, 중세소도시의 느낌이 드는 소박(??)하면서도 아담한 곳이라,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면 거리거리를 거닐어도 괜찮긴 하다. 사실 그래도 작은 도시긴 하다.
(나는 기차를 미리 예매해서 관광가능한 시간이 6시간이었는데... 시간이 남고 남고 또 남아서 박물관에서 앉아서 막 쉬다가 Pret a Manger 에서 또 1시간정도 쉬고 했는데도 시간이 남았다. 여름엔 강변에서 쉴 수도 있고 식물원도 열고 게다가 강변에서 펀팅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좀 나을 것 같지만, 겨울의 여행지로선 별로 추천 하고 싶진 않다.
아침 9시 10분 기차를 예매하고, 숙소에서 일찍 일어나서 서둘러서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패딩턴역에 9시에 도착했다. -_- 영국의 Peak Time(출근시간)의 Tube는 정말 사람이 많다. 물론, 우리나라지하철이 더 많은 것 같다만...
자동발매기에서 표를 찾고, 서둘러서 플랫폼에 도착하고 기차를 탔더니 2분쯤 후에 기차가 출발했다. 휴...
참고로 옥스퍼드행 기차는 3량의 조그만 기차이며, 대부분의 자리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선착순으로 앉는다.
기차안에선 졸지 않으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랬는지...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다. 다행히도 옥스퍼드 역 부근에서는 깨서 무사히 내릴 수 있었다.
참고로, 영국의 날씨는 거의 항상 흐리다.. 오늘 기차여행때도 흐려서 바깥 풍경은 별로였다...
옥스퍼드 역에 내리는데, 춥다. 완전 춥다. 엄청 춥다... 달랑(??) -2도인데도 이렇게 춥다니.. 한국은 -14도였다는데..라는 생각을 하며, 맨 처음 향한 곳은 크라이스트 처치.
역에서 크라이스트 처치를 가는길에 본 예쁜 유스호스텔
그리고, 이것이 카펙스 타워이다.
역에서 시내로 들어서서 걷다보면 번화가의 시작점부근에 존재하는 타워이다. 그 뒤로는 쇼핑할 수 있는 거리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크라이스트 처치가 나온다.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는 1525년 설립된 이후 1529년엔 Great Hall(해리포터에 나온 식당)등을 증축하여, 옥스퍼드 대학중에선 가장 규모가 크다.
실제로, 그 식당은 지금도 식당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사실, 해리포터에 나온 거 빼곤 대단하진 않았지만, 이런게 소소한 여행의 재미 아닌가 ㅋㅋ
그리고 벽에는 각 학장들의 초상화가 있었으며, 교수들은 실제로 위쪽단상부근에서 식사를 한다고 한다.
그 후엔, Christ Church 성당으로 갔다. 근데, 의외로 성당이 좋았다. 자그마한 성당이었지만, 설명도 자세했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서 좋았던 곳이었다.
특히 각 스테인드 글래스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 주는 표지판도 있고, 각각의 중요한 부분마다 상세한 설명이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해 주었다.
아, 그리고 이 것이 톰 타워로서, 타워 꼭대기엔 6톤의 종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크라이스트 처치 정문(?)
그리고, 크라이스트 처치 관람을 끝낸 후 머튼 칼리지(Merton College - 정원이 예쁘다는 곳) 으로 갔는데.... 2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다길래 일단 패스. 이곳의 도서관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 보들리안 도서관(Bodleian Library) / 래드클리프 카메라(Radcliffe Camera) 등이 모여있는 래드클리프 스퀘어로 갔다.
(Radcliffe Square).
그런데, 보들리안 도서관은 가이드 투어(8파운드??6파운드??) 만이 가능하고... 내가 도착한 시간이 12시쯤 되었는데 2시에나 가이드투어가 있다고 해서 패스. 래드클리프 카메라는, 1949년에 세운 바로크 양식의 원형건물로, 카메라는 라틴어로 방을 뜻한다.그런데 그곳도 출입금지....여서 그냥 사진만 찍고 나갔다....
이렇게 돌아봤는데도, 옥스퍼드에 도착한 후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완전 천천히 자세히 둘러봤는데...
그래서 간 김에 강가쪽으로 주욱 걸어갔다. 아, 걸어가는 길에 세인트 메리 교회를 들렀는데, 공사중...
펀팅을 한다는 강가까지, 지도를 보면 좀 멀어보이는데, 천천히 걸어도 20분쯤 걸렸다.. 하지만 겨울이라 강에는 살얼음이 얼어있고, 강변 풀가엔 아무도 없고... 결국,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12시 반... 아 식물원도 닫았다.
그래서 뭐할까 하다가 고고학으로 유명하다는 에슈몰린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실 목적은, 박물관에 놓여있는 의자에서 좀 쉴겸, 화장실도 해결할 겸...휴식의 목적으로 갔었는데
소장품과, 시설이 정말 좋다. 심지어 이집트관은 무려 무료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크레타/레반트/그리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고, 영국의 로마시대->중세시대까지의 자료도 상당히 많았다.
내가 갔던 대영박물관은 유럽역사관이 대부분 수리/기타등등으로 닫혀있었는데, 여기선 로마시대의 동전, 무기 부터 영국중세시대의 유물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 시설도 깔끔했다. 심지어 화장실도...
나중에 한번 설명하겠지만, 영국은 박물관들이 대부분 무료고, 시설도 잘 되어있고 화장실도 잘 되어있고 해서 지친 몸을 쉬어가기 좋은 곳이며, 긴급상황시 화장실을 들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여기서 한 전시관 보고 10분씩 쉬고 막 이런걸 반복하다가 왠지 눈치가 보여서 2시쯤에 박물관을 나섰다.
원래는 머튼 칼리지를 가려 했으나.... 너무 귀찮고, 날씨가 추운 나머지 그냥 Pret a Manger 로 가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며 와이파이로 시간을 때우기로 결정했다.
아, 계속 Pret a Manger 사진을 안찍었는데, 이렇다. 재료도 신선하고 맛있고 (영국치고는) 싸고 상당히 좋은 곳이다.
쉬고, 기차시간에 맞춰 옥스퍼드 역으로 갔다. 옥스퍼드 하면 완전 큰 도시일거 같은데, 역부터가 작고 아담하다.
아, 말하는 김에 옥스퍼드의 도시 풍경을 아래에 접어놓으니 보고 싶으면 클릭하시라..
앞에서 얘기했듯이, 중세 소도시로 돌아온 듯한 느낌. 그리고 해리포터에 나온 식당, 그리고 그 명문 옥스퍼드 대학교를 구경할 수 있는 좋은 도시이며, 애쉬몰린 박물관은 정말 좋았고, 강변쪽의 경치는 괜찮지만...
상당히 조그마한 소도시라 빠르게 둘러보면 4시간이면 충분할 듯 하다. 특히 겨울에 너무 황량하고 추워서 좀 아쉬웠던 곳이다. 여름이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남기며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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