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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dem's 생각들/Monolog

2011.3.10

내가 왜 대학원에 왔을까에 대한 고민을 조금씩 하고 있다.

대학원 연구실은 월급이 적은...것만 빼면 출퇴근시간, 상하관계등등면에서 보면 삶의 만족감은 최고수준이다만...
(물론 100%완전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인간관계나 나와 교수와의 관계, 랩 분위기,자율성 등만 보면 최고 수준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내가 석사만 하고 회사로 가려면 그냥 군대를 다녀온 후 취직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내가 박사를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박사를 한다 해도 그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닌거 같은데...
내가 뛰어난 연구실적을 낼 수준도 안되는 걸 알면서 왜 대학원을 왔을까... 등등의 고민.

오늘 모모와 얘기를 했는데, 모모는 그래도 대학생활 내내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했고 뜻이 확고했었던거 같은데
나는 대학생활 동안 딱히 꿈이나 지향점이 없었고, 그래서 공부도 대충대충....까진 아니어도 그냥 학점을 유지할 정도로만 공부를 해서 (뭐 그러다 망한 학기도 있고) 성적도 자랑할 만한 수준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부끄러웠다. 후배보다도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살아온 거 같아서.


그리고, 
얼마전에도 썼던 얘기 같은데, 스스로 남들과 딱히 말도 잘 안하고, 자신감도 없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고립시켜 가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든다.
그러면서 쓸데없이 블로그에 주절주절... 아 이것도 한 얘기인가. 맨날 같은 얘기 반복이네. 생일 이후론 활기라든가 의욕이라든가 그런게 좀 회복되었나...라고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그건 아닌가 보다. 

사실 이런저런 핑계 다 빼고 억지로/타의로 대학생동안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요즘은 그냥 평상시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 특히 2-3학년때, 아니 어쩌면 1학년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

그러고 보면 내가 참 친구들은 대체로 잘 만났던거 같은데.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교는 42기라든가 아니면 다른 동아리 06동기들이라든가. 그들때문에 좀 성격도 많이 활발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들이 잘 안보이니 다시 원래 성격이 나오는 듯 하다.

역시 사람 성격이란 쉽게 바뀌는 게 아닌가 보다.

그리고, 요즘 기분이 뭐시기저시기 해서 그런지, 한 동안은 잘때 꿈도 많이 꿨었는데, 이젠 꿈도 안 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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