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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미드위주)

추노 - Part1 : 업복, 그리고 노비들.

추노 - '희망을 얘기한 드라마'

(초대량 미리니름/스포일러 함유) 참고로 Part 3까지 쓸 거 같네요.

Part1. 업복, 그리고 노비들..


처음 볼때는, 노비들은. 단순히 추노질의 대척점에 있는 줄 알았다.
단순히, 대길이가 잡아들이는 노비들과, 그들의 불쌍함만을 보이고,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는 역할정도로 그칠 줄 알았다.

특히, 가족과 도망했지만 대길이에게 다시 잡혀 얼굴에 노 자를 새기고 다시 힘들게 노예질을 하던 업복이가 총을 구하고 처음 한 것이 대길이를 죽이려는 것을 보고

대길이는 송태하및 언년이를 쫓고, 업복이는 대길이를 쫓는.. 쫓고 쫓기는 삼각관계(??)형식으로 스토리가 이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추노를 과소평가 한 것이었다.

단순한 개인적 복수에서 벗어나 노비들의 반란이라는 재밌는 소재가 하나 추가되고. 세상을 뒤집겠다는 노비들의 꿈틀임. 그것이 나타났다. 추노가 지금까지 수많이 나온 평범한 한국형 사극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 것이었을까.

그렇게, 하나하나 양반을 제거하며 세력을 키워가는 노비당. 중간에, (넷상에서) 노비당은 좌의정의 조정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특히 청나라 사신단의 별동대를 죽일때..) 중간에 그게 아닐 것 같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혹시나 그들이 성공하려나? 혹은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려나 하는 희망을 가지고 그들에게 몰입한다.

역사상으로 볼때, 노비들의 난이 실패 할 것임을 알지만, 그걸 열렬히 응원할 수 밖에 없는 나를 발견했다.
특히, 민초의 난 이란 OST와, 노비들의 양반 공격장면들은 정말 최강의 조합이었다. 세상에 사극에 저런 노래가 어울리다니;;

그리고, 칼 잘 쓰는 '그분'이 나타나고, 같은 노예면서도 학식도 있고, 같은 노예들에게 꼬박꼬박 '형님들'이란 존함을 붙이면서.. 노예들을 조직한 후 선혜청에 공격을 해 성공하는 22화는, (최종화를 제외하고) 가장 내가 두 손을 불끈 쥐게 만든, 명장면이었다.

하지만, 그 중간에 '그분'이 꿈꾸는 노비반란, 위아래를 바꾸는..혁명과.. 업복이가 추구하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대비되면서 
약간의 갈등을 암시 하긴 했다.

하지만...........'그분' 이 정말 좌의정의 사주를 받았을 줄이야.23화의, '그분'의 돌변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까전까지 형님, 형님들 하던 '그분'이"더러워" "냄새난다고" 하면서 노예들을 쏵쏵 베어버릴 줄이야.
정말, 그 반전은 최고였다. 그분의 소름끼치는 연기란...

어쨌든, 그 사실을 안 업복이는... 초복이와의 사랑을 포기하고, 총을 4자루를 들고 혼자 궁궐에 쳐들어간다. 

그 이유는, 23화에서 노비당의  업복이 친구가  "만약 우리가 죽어도 우리 자식들이 하면되는거지".라는 대사와
그리고, 업복이가 궁궐가기 직전에 하는.."노비가 있었다고 세상에 꼭 알리고 죽으마. 그렇게 되면 개죽음은 아니나니"
라는 두 대사에 나온다.
아, 그리고... 다시 보니까

저 위의 키스신이후로, 초복이와 업복이는 서로 숨어 살고 싶어했지만, 
월악산 짝귀산채로 들어가자던 업복이에게 "그럼 세상은 누가 바꾼대요?" 라며 동지들에게 보냈던 초복이의 의지.
그리고, 궁궐에 침투하기 전의 업복이의 대사. "내는 개죽음 당하지 않을 거라니, 우리가 있었다고, 우리 같은 노비가 있었다고 세상에 꼭 알리고 죽을 거라니, 그렇게만 되면 개죽음은 아니라니, 안 그러나 초복아?"  라는 말로 대변되는 의지.

그 의지로, 이제 세상은 바뀔 수도 있을거라는 것을.. 의지가 있으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나 보다.

그리고. 업복이가 좌의정, 조선비, 그리고 '그분'을 죽여버리고..

결국 잡힌다. 
하지만, 그 것을 본  (딸이 강제로 시집보내져도 그러려니...우리 인생이 그런거지...라며 체념하는, 그리고 그런 주인님을 걱정하던 노비근성의 대명사로 그려지던) 반짝이 아버지가 두 손을 불끈 쥐는 장면에서, 

이제 노비들의 난이, 민초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 볼 때는, 도대체 업복이 혼자 궁궐에 쳐들어가 좌의정,'그분' 등을 죽이는게 약간 개연성이 없고 억지인거 같아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반짝이 아버지가 불끈 쥐는 그 두주먹. 
그것이 진정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그런 의지가 있으면, 업복이가 좌의정을 죽인 것처럼, 이제 조선(그리고 대한민국도) 바뀔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작가의 의도였을 거라 생각한다.

추노 드라마의 중심 주제를, 대길이와 송태하,언년이라는 주연들이 아니라 업복이, 노비당 이라는 조연급을 통해 보여준 것부터가
이 드라마의 중심주제가 보통 사람들의 의지를 통한 희망의 실현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처음 24화를 본방으로 볼때, 20분쯤에 업복이가 잡히는 장면에서 처음으로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참고로, 가장 좋아하는 추노 OST.. 민초의 난


그리고, 노비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은

현대인들의 삶도, 결국 노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크게 바뀌지 않고 우리위에는 넘지 못할 것 같은 높은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사회적 부조리를 바탕으로 그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그리고, 아직 사회는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Part 2는.. 황철웅에 대해서 아마 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