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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Music

[음반]조슈아 벨과 친구들

이번에 신청해본 렛츠리뷰가 우연히 당첨이 되었습니다.
사실 조슈아 벨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클래식 음반이라길래 한번 신청해 봤는데, 당첨되었더군요.

그래서 아는 작곡과 후배한테 음반당첨되었다고, 조슈아 벨 아냐고 물어봤더니
완전 잘 치는 꽃미남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부럽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 정말 좋은 음반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앨범사진을 보니, 아...그런말 들을만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앨범겉모습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 앨범은, 조슈아벨이 친구(친구라지만 유명한 연주가들입니다)들과 곡들을 재해석도 하고 가볍게 모여 실내악연주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자는 게 컨셉이라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름높은 조슈아 벨의 진짜 바이올린실력을 감상하겠다, 느껴보겠다는 목적으론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가볍고, 익숙하면서도 잔잔하고 고요한 음악들이 주로이거든요. 
100% 클래식곡보다는 영화 OST나 캐롤등이 섞여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조슈아 벨의 명곡집까진 아니더라도 클래식곡 연주곡 모음집인 줄 알았기 때문에 살짝 실망했습니다만

그래도, 나머지 곡들이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곡들이라면

4. Cinema Paradiso - 애절한 노래와 잔잔한 바이올린이 참 슬프게 만들더군요.
5. Para Ti
 특히 이 곡은 4번의 애절하면서도 잔잔한 노래뒤에 갑자기 경쾌하고 밝게 튀어나와서 처음엔 깜짝 놀라면서도 그 경쾌함에 익숙해 지게 됩니다. 왠지 쿠바나 라틴쪽, 혹은 재즈풍의 리듬과 경쾌한 소리가 맘에 들었습니다.

8.  - 조슈아 벨의 바이올리니스트의 능력을 조금이라도 감상할 수 있는 클래식곡
9, 10 번의 성악+기악곡. 특히 목소리가 좋고, 10번은 바이올린이 정말 잔잔하면서도 서글픈 소리가 나서 좋았습니다.

11. Il Postino - 원곡도 좋지만 연주가 곡을 더 감질맛나게 만든 느낌입니다. 좋은 재료에 좋은 양념을 덧붙인 음식을 맛본 느낌정도? 특히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15. 인도의 전통악기인 시타와의 협연. 시타의 몽환적인 소리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위한 곡인지, White Christmas가 있더군요. 



어쨌든, 전체적으론 잔잔하고 부드러운 실내악 모음곡 음반이란 평을 할 수 있겠네요.
음반의 컨셉이 가볍게 연주하며 즐기는 음반이어서 그런지 대중적인 곡들로서, 편히 듣기엔 정말 좋습니다.


또, 연주하는데 실력을 보여줘야만 한다는 큰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성악+기악, 인도악기(시타)와의 듀엣곡, 재즈풍의 음악등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것도 신기합니다.
조슈아 벨이 퓨전아티스트로의 길도 시도해 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단 위에 쓴 음반의 장점들이 단점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상대적으로) 정통 클래식음악을 원하는 사람에겐 이건 뭐지 -ㅅ- 싶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슈아 벨의 명성을 보고서 멋진 바이올린곡들을 들을 수 있겠군! 하는 분들에겐 정말 실망이실 겁니다.
(사실, 배송받은 후 처음 저의 기분이 그랬거든요.) 

클래식 초심자, 혹은 클래식과 다른음악의 퓨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음반이지만

진지하고 멋진, 웅장한 클래식을 바라는 사람들에겐 추천하진 않는 음반입니다.

렛츠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