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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ading

레 미제라블.

런던 본토(?)에서 뮤지컬을 보고 감명을 받았었던 레 미제라블( 런던 여행기 - 1. 뮤지컬 )

그런데, 내가 책으로 봤다고 기억하는 내용은 전과자 장발장이 주교의 용서를 받아 새로운 사람이 되는 내용인데..
뮤지컬에서는 그 내용이 단지 전반부의 내용이고, 후반부엔 파리 2월/6월 혁명 내용, 그리고 바리케이트, 공화정의 얘기가 엄청 중요하게 전개되어 있어서; 뭔가 이상하다 싶어

결국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책도 빌려보고, 인터넷에서 20주년 기념 공연 DVD도 사게 되었다.

일단, 완전번역본은 지금까지 알던과와는 다르게... 무려 6권이나 되는 책이었다.
처음엔 뭐가 그렇게 길지? 싶었는데,

작가가 직접 혁명과 나폴레옹및 군주정, 사회속성과 귀족/하층민의 삶을 서술하는 장면이 많고, 파리의 그 당시 상황에 대한 묘사와 그 묘사속에서 보여지느 사회상을 보여주고, 다시 그걸 정치적으로 비판하고.... 혁명과 바리케이트를 찬양하는 내용이 반 정도가 되었다. 
게다가 그 시점은 황제(나폴레옹)에 대한 애정과 군주정, 특히 귀족및  부르주아에 대한 비난., 그리고 비참한 사회를 뒤엎기 위해선 깨친 지식인(학생)들이 혁명을 일으켜서 뒤엎어야 한다는 것이어서, 
(알고 보니 빅토르 위고는 활발한 정치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아동용 도서로 나오면서 왜 후반부 내용이 전혀 소개되지 않았는지 알것만 같다. 

물론 정치묘사가 들어가서 좀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정치적 견해를 넣기 위한 전개구나...라고 느껴지는 단점이 있었지만, 책 내용 자체는 참 좋았다. 그리고 하층민에 대한 따뜻한 시점이 느껴지기도 했고., 장발장이란 책을 완전히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뭐 꼭 완전번역본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사족이 길어서;

그에 비하면 뮤지컬은, 정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매끄럽게 전개되면서도 중요한 부분은 다 살리고, 주제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재미를 느끼게 한 좋은 작품이었다.

20주년 DVD는...레미제라블 극장의 특징인 회전식 무대를 통한 매끄러운 장면전환을 볼 수없었다는 안타까움이 있긴 했지만, 노래는 정말 좋았다. 완전 추천.

( DVD에선 팡틴느가 좀 못생겼었는데...극장에서봤을땐 팡틴느가 훨씬 예뻤었다는 소소한 단점이 있긴 하지만)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슾셒슾.... ㅠㅠ

PS : 원작에서의 자베르는 장 발장과 완전히 대비되는 존재로서 흥미로운 사람이다. 완벽한 법치주의를 믿다가 자신의 신념에 혼동이 오자 결국 자살을 하고야 마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점이다. 
한때, 완벽한 법치주의를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PS2 : 극장에서나 DVD에서나, 테나르디에 부부 배우에겐 환호성을, 쟈베르 배우에겐 약한 야유를 보내는게 신기했다. 책에선 테나르디에는 진짜 상종못할 인간쓰레기로 나오는데, 뮤지컬에선 나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역할을 맡고 있어서 그런가...

참고로 쟈베르 배우들 노래 정말 잘 부른다.

PS3 : 에포닌의 마지막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는 정말 애달프고, 처음 뮤지컬 시작할때 나오는 죄수들의 합창 "Look down"의 충격은 다시봐도 놀라웠고, 그외의 명장면들을 꼽아보자면 장발장과 자베르가 대립하는 장면의 노래, 자베르가 자살하는 장면, 그리고 팡틴느가 죽는 장면의 노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