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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ading

[책]원치 않은 혁명, 1848

독일의 1848년즈음에 일어났던 혁명에 관해 다룬 역사책.

뭐 역사에 관심없을 사람들은 절대 보지 않을 책인 이런 책에 대해 도대체 왜 쓰냐면..
이 책을 보면서 번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죠.

한 문장문장을 곰곰히 찬찬히 살펴볼수 밖에 없게 만드는 번역..
정말 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문장력.
이 뜻이 정말 이뜻일까 고민하게 만드는 번역..














아니 번역이 왜 그 따위냐고!!!
정말 직역투 그 자체. 게다가 오타와 띄어쓰기 실수도 종종 보이고.
학술서, 그것도 역사관련 학술서인데 뭐 그리 문장이 어렵니.
이래서 사람들이 학술서는 원서를 보나;;

그래도, 종종 보이는 애매모호한 문장만 잘 견뎌낸다면,
나름 그 현상에 대해 잘 서술한 책이에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여기에 관심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혹 있다면)
읽어봐도 나쁘진 않습니다.

혁명이란건 , 아니 혁명이 너무 과격한 용어라 생각된다면 사회를 바꾼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것 같다.
특히 권력층이 아닌 민중/혹은 지식인들의 힘만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것은.

일단 적당한 시기가 되야 하고 주위 환경이 무르익어야 하고 
그 사회 구성원들이 새로 바꾸려는 사회의 모습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야 하고 (최소한 현 사회에 불만이 있던가)
어떤 사회로 바꾸려는지가 확실히 잡혀있어야 하고
사회를 바꾸려는 것을 주도하는 사람들간의 의견/최종목표가 통일되어 있어야 하고..
지배층/권력층이 혼란에 빠져있거나 최소한 힘이 빠져있는 상태여야 하고..

특히 목표가 뚜렷해야 하고, 혁명주도층간의 의견이 통일되어 있어야 한다.

이 1848년의 혁명이 어쨌든 실패한 것은, 바로 앞에 쓴 두가지가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일단, 프랑스의 혁명에 힘입어 어영부영(??) 일어난 독일의 1848 혁명.
극좌파와 중도자유주의자간의 최종목표가 달라 생긴 불화. 아마 그 두개가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역사학도가 아니라 일단 이 정도로만...



아마 그래서, 노무현은 실패하였고 
(노무현의 지지자들이 모두 노무현과 같은 방향의 개혁을 바라진 않았다고 본다. 아니, 일부는 개혁에 뜻이 아예 없었을 지도.
 
초기엔 민주당안에서도 반대세력이 있었고, 깨져 나온 열우당에서도 모두가 노무현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노무현을 팍팍 밀어주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쫓았던거 같다. 
차라리 현재의 한나라당처럼, 혹은 친박연대처럼 무슨일이 있어도 리더의 말만 믿는 사람들이었다면 좀더 개혁이 성공하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도 들고) 

2008년의 촛불시위도 결과적으로 실패했을 것이다.
촛불시위로 나타내고자 한 스펙트럼이 너무 넓었고- 단순한 미쿡소 수입반대부터 이명박 탄핵까지 -
주체도 너무 다양했기 때문에 결국 실패한 듯.


그리고 두가지 더.
역사를 많이 보다보면 많은 혁명들이 나오는데, 
1)극좌파 - 혹은 극단적 평등주의자(??) - 들은 대체적으로 개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단 생각이 자꾸 든다;
2)과연 좋은 의도로 시작한 혁명이 성공하려면, 꼭 지도층을 때려잡는 과정이 필수적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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