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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dem's 생각들/기억, 회상

3개월간의 이탈리아여행을 마치고... - 45주년 연주회 후기.

(혹시, 제목을 보고 여행후기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이 이야기는 동아리 연주회 후기이다.)


3개월동안, 동아리 방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4시간씩 기타현을 통해 떠났던 이탈리아여행이 끝났다.


처음에 45주년 연주회가 열린다고 할 때에도 나완 상관없는 일이겠지 싶었고, ㅁㅈ가 처음 전화를 할때까지만 해도 할 생각이 2%정도도 없었는데, 어느순간 42기가 많이 참여한다는 소리를 듣고 연령대가 다 어리다길래 어영부영 연주회합주단에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내가 못치는데 이러다 못따라가고 중간에 나가는 거 아닌가...라고 걱정도 많이 했었는데; 파트는 무려 세컨드가 배정되어서 더 걱정을 했었다만. 


어느순간 매주 일요일을 기다리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했고, 자발적으로 기타도 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그리고 연습과 애프터에 전참하는 업적을 달성했으며.....아 애프터는 한번 빠졌구나; 


친목도모를 위한 포인트 제도란 명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합주단의 반 이상을 만났으며, 있던 42기들과도 더 친해졌지만 새로 알게된 선/후배들이 정말 재밌고 좋았다. 


사실, 그 동안은 선 후배들과는 정말 서먹서먹했는데.. 특히 6년동안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했지만, 이 동아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랑님, 39, 40기의 여러 선배들, 지휘자 ㅈㅎ형 등등이 다들 어렵고 말도 잘 섞지 못했었었는데, 이 연주회를 계기로 이젠 어느정도 친해진 거 같다. 


그리고 한여름 밤의 꿈과 같았던 연주회. 그리고 애프터. 동아리 연주회 애프터에서, 처음으로, 이 곳이 내가 있어도 되는 애프터 자리라고 생각했으며.  부끄럽지만..  정말 진정 처음으로.. 7년만에 내가 42기가 아닌, 이 동아리의 일부분이구나. 라는 소속감을 느꼈다.


사람들의 말처럼, 이젠 주말에 뭘 하나 방황하며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며 상실감에 젖어있다가도, 얼마있으면 거짓말처럼 연주회 연습없는 삶과 주말을 잘들 지내고 있겠지만. 


다시 만날걸 기약한다면 작별의 말은 필요없겠지. 


지휘자 롤링페이퍼에 썼던 말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드립은 척수에서

합주는 드립에서

추억은 합주에서

기쁨은 추억에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한여름 낮의 꿈과 같은 연주회가 되길.

(추억은 합주에서 기쁨은 추억에서 이 두줄은 ㅈㅇ이가 제공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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