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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dem's 생각들/기억, 회상

기모임

사실 예전부터 무슨일인지 42기들이 알아서 야심차게(??????) 준비하던 기모임.

나는 여러번 기모임 해 본 결과 42기들은 기모임 전까진 열렬한 호응을 보내다가도, 기모임 날짜가 되면 하나둘씩 못오고, 오는 사람도 하나둘씩 늦게 도착한다 그래서 뭐 아무렇게나 해도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기모임 초반에 엄청 우왕좌왕 왔다리 갔다리 하게 되는 문제가 될 줄이야 -_-

역시 사람은 확실히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난 그런 능력이 엄청 부족하다니까.. 그래서 다들 고생만 하게 했군;

한강으로 가자는데, 처음엔 좋았는데 나중엔 그 전날 비도 오고 축축하고 난 피곤하고 해서 걍 대충 입구역에서 했음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고민하다가 확정을 미적미적 미루다가

아무리 그래도 얘들이 기모임을 한강에서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한강로 해야겠다. 싶어서 한강으로 결국 결정했는데,

그런 상태로 결정했으니 문제가 안 생길리가 없지

게다가 ... 내가 왜 아무생각없이 한강에서 모일거면서 장소를 입구역으로 잡았을까 -_-

내 엄청난 삽질의 결과 결국 3명은 입구역에, 3명은 고속터미널에 분단되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게다가 그 전날 5시까지 놀다가 뻗어서 내가 가장 늦게 도착하는 불상사까지 -_-;;
아니 평상시엔 맨날 늦던 분들이 왜 오늘은 칼같이 맞춰 오시고..ㅠㅠ

그래서 어쩌지 어쩌지 당황하다가, ㅁㅈ와 ㅎㅇ이가 그냥 입구역에서 하자고 하자 머릿속이 텅 비어있던 나는 아무생각없이 그래 하면서 고속터미널에 있던 얘들을 다시 입구역으로 부르고야 말았다(.....) 여러분 정말 미안 -_-

그렇게 1시간정도 삽질을 했는데도 6시반밖에 안되있었다. 이사람들...평상시에 이렇게 빨리좀 오지;
메뉴 정하는것도 한참동안 어리버리 하다가.. 결국 로향 양꼬치 방(!!!) 에 들어가서 오붓한 대화의 장을 열고

자라왔는가, 장인어른, 기타등등 수많은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며
6명이서 양꼬치 10인분과 중국병맥주 5병, 동파육, 꿔바로우 + 서비스로 나온 찐만두 등등을 쳐묵쳐묵.

게다가 ㅇㅁ이가 양꼬치를 쏘다니 ㄷㄷㄷ ㅇㅁ님 감사감사 굽신굽신

7시부터 대략 2시간정도 냠냠쩝쩝 먹고 또 수박과 파인애플과 소주와 맥주를 사들고 ㅁㅈ네 집으로 향했다.

근데 가면서 생각해 보니, ㅁㅈ집 가는것도 민폐인가...싶었는데, ㅁㅈ가 너무 흔쾌히 그래! 라고 해서 더 미안했다...
ㅁㅈ님 미안 (...)

그리고 야심차게 준비한 과일화채 + 과일화채주


생각보다...괜찮았다 ㅇㅅㅇ

ㅁㅈ네 집에서는 자라왔는가에 이은 자라청문회, 우의 감소된 식욕, ㅇㅁ이의 나는 직장인이다, 옹알이, 과일화채, 기여행, 등등  어찌보면 잉여롭고 별일없이, 어찌보면 편안하고 재미있게 시간이 지나갔다.

아 ㅁㅈ가 ㅎㅎㅎ생활동안 모았던 사진들을 인화한 앨범으로 갖고 있는걸 보고... 아 인화한 사진이 좋긴 좋구나.
라는 생각을. 추억돋네. 나도 사진들 인화좀 해 놓을까.

아 이얘기 하면서 생각난 건데, 기여행 사진들은 항상 실종되어있는데.. 사진찍은 42기들은 다 올렸으면 좋겠다.
아 그냥 내가 찍어서 올려야지.

어쨌든, 엄청난 기장의 삽질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모임은 즐겁게 놀고 돌아왔다..........고 다들 생각했으면 좋겠다.

앞으론 기모임이 아니더라도, 뭘 하든지 결단력있게 해야지 -_- 아님 아예 묻어가던가(...) 역시 무능한 리더는 모두에게 민폐를 끼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