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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프랑스 (2006-파리) (2013 - 파리, 그리고 남부)

깐느, 앙티브 (Canne, Antibe)

좀 빠르게.


지난번 니스 해안 물장구에 이어서, 다음에 들른 곳은 앙티브(Antibe) 였다. 숙소 주인장 께서 추천해준 도시중 하나였는데, 생 폴 추천해 주셨던게 정말 맘에 들어서 이곳도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니스에서 깐느 가는 길에 있기도 하고 생 트로페제와 비슷하다고 해서 잠깐 들러라도 볼까 하는 생각에 들렀는데.


말 그대로 휴양지 답게 요트가 많고 해변이 예뻤다. 그리고 여긴 백사장이라서 더 해수욕하긴 좋아 보였다. 나중에 여유가 되면 여기서 쉬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지만 시간도 없고 해서 그냥 풍경만 잠깐 들러보고 나왔다. 하지만 니스보단 한적하고 생 트로페제보단 덜 부자들의 휴양지 같은 느낌이 덜하고 풍경은 좋고 괜찮았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영화제로 유명한 깐느. 6시-7시쯤 도착해서 너무 어둑어둑해져서 골목골목을 둘러보진 못하고 -_- 그냥 영화제가 열릴때 있는 레드 카펫 한번 밟아보고!! (옷이 너무 프리하고 얼굴도 푸석푸석해서 내 얼굴 나온사진은 안 올린다...)





영화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들을 쭉 둘러봤다. 이건 홍콩의 스타의 거리가 생각나는데 뭐가 뭘 따라 한건진 잘 모르겠다;


근데 의외로 아는 배우의 핸드프린팅이 없었다;













그리고 항구엔 역시나 보트 아니 요트, 비싸보이는 요트들이 많았다...만 이런거에 무덤덤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처음엔 완전 신기해 했었는데;; 사람이 눈 높아지는건 순간이란 말이지. 



해변에 식당이 잔뜩 있었는데 생 트로페제 생각나서 엄청 비싼 거 아닌가 조금 고민을 했지만, 배가 너무 고프고 해서 그냥 과감히 들어갔다. 딱 봐도 깐느의 식당답게 레드카펫이 깔려 있는 피자집에 갔는데, 우리가 주문하고 3분쯤 지나자 사람들이 몰려들기 사작했다. 자리가 농담이 아니라 한 100여석-200여석은 충분이 있었는데도 20여명이 줄서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맛집이었나 보다.. 나름 니스, 깐느 등 5곳에 있는 체인점인데도 맛이 괜찮다.



근데, 주방장들이 피자를 구워 내는 모습이 장인의 손길.. 그냥 피자도우를 싹싹 펴서 피자치즈와 위에 토핑들을 쓱쓱 뿌리고 화덕에 쓱쓱 구웠다가 쓱쓱 꺼내내는 모습이 대충대충처럼 보이면서도 정말 숙련된 달인의 포스. 게다가 그 많은 피자들을 끊임없이 구워내는 것도 신기했다






먹은건 시칠리아 피자였나 그런데, 엔초비가 들어가 있어서 좀 짰다.. 하지만 맛있었음! 이 지방이 예전엔 사보이 왕국에 속해있어서 이탈리아 문화-특히 음식- 이 강하게 들어가 있다는데, 정통 이탈리아 피자같아서 좋았다.




다음에 혹 깐느에 올 사람이라면 이 피자집을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물론 더 안으로 들어가면 맛집이 있을 수도 있는데... 해변가에 있으면서도 가격도 전혀 안 비싸고 맛있고 달인처럼 쓱쓱 하는 요리 구경도 할 수 있고 좋다. 아, 점원들이 엄청난 양의 피자와 잔들을 한 손에 잔뜩 들고 서빙하는 모습도 눈요기중 하나다. 점원들도 나름 친절해서 내가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까 자기가 그렇게 들고 다니는게 신기해서 사진 찍으려고 하는 건줄 알고 포즈도 취해주고 그랬다.. 근데 왜 그 사진은 없지;;;


 아 그리고 해변에선 이탈리아 음식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만 늦게 가서 우리가 도착할때는 정리하던 분위기라 조금 아쉬웠다.


사실 이번 남부 여행은 대체로 도시의 핵심구역만 찍고 와서 조금 아쉽긴 했는데, 그래도 핵심부분은 다 보고 온 거 같아서, 그리고 차로 여행하느라 주변 풍경들도 맘놓고 볼 수 있고 해변도로도 달리고 해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