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프랑스 (2006-파리) (2013 - 파리, 그리고 남부)

생 트로페즈(St. Tropez)

마르세유에서 거진 3시쯤에 출발한 행선지는 St. Tropez 였다. 남부 프랑스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중 하나인 St. Tropez (생 트로페)는 부자들의 휴양지로 유명하다고, 일행이 꼭 가보라고 추천받았다고 해서 숙소로 가는 길에 들려보기로 했다. 마르세유에서 생 트로페즈 까지 가는데 원래는 해안을 따라서 쭉 가보려고 했으나, 너무 마르세유에서 늦게 출발하기도 했고 지도상에서 볼땐 가까워 보였는데 네비를 찍었더니 고속도로로 가도 거진 1시간-1.5시간이 걸리길래 그냥 최대한 고속도로를 타다가 2/3 지점쯤부터 해안도로로 접어들어 구경을 하기로 결정했다.


프랑스의 고속도로는 일단 최고 속력 제한이 110-140km/h 였던 것이 참 인상깊었다. 그리고 차들이 제한속도보다 더 빨리 달리는 건 더 인상적이었고, 1차선은 정말 추월차선이라 비워놓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처음엔 110-120으로 달릴때도 왜 이리 빠르지 하다가 며칠 후에는 130d으로 달리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천천히 가요? 라고 일행한테 말할 정도로 속도감이 있는 고속도로..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노역하던 툴롱은 시간이 없고 별로 볼만한게 없다는 소문을 들어서 과감히 패스하고 길을 달리는데, 경치가 정말 예뻤다. 특히 고속도로를 타다가 어느순간 국도로 접어들어 고개 하나를 건너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게 남부구나 싶었는데..




그렇게 도착한 생 트로페제. 이런게 남부 지중해구나?







 

그 전까지는 선글라스가 맘에 안들어서 - 도수 들어간 선글라스를 예전에 샀었는데 내 안경 도수가 높아서 선글라스라기보단 그냥 안경에 가까운 - 선글라스를 안 쓰고 있었는데, 여기는 태양이 너무나 강해서 도저히 안경을 쓰고 있을 수가 없었다. 강렬한 태양과 출렁이는 푸른 지중해, 그리고 수많은 요트-보트 들이 있는 항구는 조그마하지만 참 예뻤다. 알고 보니 생 트로페즈는 부자들의 휴양지라고 한다. 어째 보트들이 비싸보이고 좋더라니... 저런 보트 있으면 참 좋겠다 싶다.


부자들의 휴양지라는걸 느낀건,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때 였다. 항구에 접해있는 카페/음식점으로 갔는데, 음식이 거의 다 20-30유로(...) 다른 곳을 찾아보려다 일행이 운전을 하고 와서 피곤하고 배고프다길래 그냥 먹었다.


뭐 어쨌든, 음식은 참 맛있었다. 특히 간바스 - 새우가 정말 크고 맛있었고 파스타도 정말 맛났다. 한국의 수많은 파스타들 저리 가라 그런 느낌. 


아, 그리고 부자들의 휴양지답다고 느낀거 한가지 더. 다른 식당에서는 팁을 안줘도 전혀 신경을 안쓰는데 (파리에서 잠시 만났던 가이드 말로는 부가세인가 서비스세인가가 추가되서 청구된다고 한다.) 여기는 팁을 안주니까 완전 싫어하는 티를 내더라. 부자들이라 팁도 후하게 주나.. 그리고 저녁을 먹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많은 명품 스포츠 카들이 보이고, 그 스포츠 카들에서 사람들이 내려서 짐을 - 짐꾼(?)에게 넘겨주고 보트로 올라타는 모습도 여기가 정말 부자 휴양지 답더라.


숙소로 가는 길엔 10시까지 해가 안지는 남부 프랑스 답게 석양을 안고 달리며 남부의 낭만을 가득 담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