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2년도 6개월이 지나갔다. 지구가 멸망하려면 6개월 남은 건가...
어쨌든,작년엔 연구실 + 게임 + 미드 + 수많은 팟캐스트만 보다보니 너무 일반상식이 없어지는 것 같고 감성이 메마르고 지식이 사라져 가는거 같아 좀 신경써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다...만, 결국 읽은 책은 별로 없고 분야도 항상 읽는 것으로만 읽고 그랬다.
어쨌든, 읽은 책들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주기자 - 나꼼수 주진우 기자의 사회폭로책. 요즘 세상엔 어떤 비리와 부정얘기가 나와도 놀랄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더한 것들이 있다는걸 다시한번 알려준 책. 심지어 부모님도 이 책을 보시곤 xxx들이 그렇게나 나쁜 짓을 했냐 라고 하시기도 했다. 단, 나꼼수 이후론 주진우가 더이상 이런 디테일한 기사취재를 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십자군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 시오노 나나미 아줌마는 역사를 소설처럼 쓰는 스타일이다. 개인의 주관이 매우 뚜렷하며, 특히 신-일신교-를 많이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카리스마있는 지도자를 정말 좋아해서 많이 까이기도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인물혹은 시대가 나오면 필력이 엄청나게 상승하지만, 싫어하는 시대가 나오면...책의 퀄리티도 하락하는 단점이 있다. (로마인 이야기의 2-6권까지의 필력은 대단한데, 로마 쇠망기의 12권-14권...을 보면 이건 뭐...싶다) 그리고 약간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역사가라고 하긴 좀 그렇다.
사설이 길었는데, 그래서 시오노 나나미를 좋아하진 않아서 사실 십자군 이야기는 별로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 십자군 이야기책은 은근 잘 썼다. 일신교의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잘 썼으며 특히 전쟁과 전투부분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왜곡없이 충실한 재밌는 소설을 쓴 것 같다. 추천.
모던 타임즈 - 1800년도 후반부터의 역사 소개. 소위 말하는 모더니즘시대의 역사로, 주로 유럽 중심+미국 역사이다. 100여년간의 역사를 상당히 자세하게 다룬 것이 좋다. 책의 양이 너무 많고 (700 페이지 x 2권), 역사에 관심없으면 보고 바로 자기 좋은 책.
조선 왕릉 실록 - 왕릉을 소개한다지만, 그 왕(왕비) 시대 역사를 소개한 책인데, 국사책정도에 나올 조선조 역사를 알고 있는 상태로 보면 별로 새로운 사실도 없고... 개인적으론 왕릉의 상징적 구조, 배치 등에 대한 문화재적 설명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라서... 살짝 돈이 아까웠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을 막 가진 사람이 읽으면 나쁘진 않을 책..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 문화비평을 빙자한 사회비평... 뭐가 이것이 문화비평인지를 잘 깨닫지 못했다... 별로/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 피렌체에서 태어난 수많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사상/정치가들에 대한 소개. 보통..
에거셔 크리스티 의 추리소설 - 10,11,13,14권을 읽었다. (황금가지 기준) 원랜 반전이 정말 재밌는 추리소설인데, 너무 자주 읽다 보니..이젠 애거셔 크리스티 특유의 반전에 너무 익숙해져서 아 얘가 범인이겠구나 라고 예상을 해 버리게 된다.
그 외에도 영국여행 다녀와서, 추억을 되살리려고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라는 책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