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여러번 다녀오다 보니 나름대로 여행의 시작과 끝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자면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새로운 나라로 간다는 설레는 기분이 온몸에 넘쳐 흐르던 순간은, 파리, 홍콩, 오사카, 로마, 베이징 시내에 도착한 순간이 아니라,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티케팅을 하려 줄을 서는 순간이었고.
진짜 여행이 끝났구나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더 있고 싶다란 아쉬움을 느낀 순간은, 파리, 홍콩, 도쿄, 프라하, 베이징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었다.
영어에서 house와 home을 다르게 말하는 것 처럼. 공항이 단순히 비행기가 떠나는 터미널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여행전체를 관통하는 느낌. 첫 만남과 마지막 이별을 장식하는 곳이 되는 정서적 공간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그 공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1주일간 거주하며 관찰한 후, 단순한 통로로서의 공항이 아닌
여행객들의 모습에서 비춰지는 미세한 두근거림과 설레임, 짜증과 압박, 두려움, 아쉬움, 이별의 감정들.. 그리고, 공항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혹은 품고있는 의미. 공항 안에서 살아가는 직원들과, 비행기, 심지어 컨베이어 벨트의 수화물들을 그 특유의 어투속에 의미를 녹여내며 보여주고 있다.
1.접근(공항에 다가가는 느낌),
2.출발(공항이용객들이 느끼는 감정과 이야기들),
3.게이트 너머(여행객들이 아닌, 공항자체와 공항직원들, 심지어는 공항 물건들의 이야기.)
4. 도착.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감정.)
이라는 챕터 구성부터가 공항 이용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여행객의 눈으로 보면 정말 감명깊었던 몇몇 구절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을 마무리 짓는 말인
라는 말이 여행자의 심리를 가장 잘 묘사하는 말이 아닐까. 내맘을 쏙 묘사하는 듯한 이런 글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알랭 드 보통을, 나는 좋아한다. (이렇게 쓰니 좀 부끄럽구만;)
PS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 책은 재작년 가을, 소개팅때 만났던 A였는지, 아님 다음 소개팅때 만났던 B였는지...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가 재밌는 책이라고 해서 샀었다
그러고 나서 애프터까지 잘 한후 내가 제멋대로 (그땐 배가 불렀었지-_-) 연락을 끊고, 그 후 이 책도 내 기억에서 지워져서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여가다가, 지난 여름에 처음 읽었었는데 역시 알랭 드 보통이지! 하며 감명받았던 기억이 난다. 난 그때 왜 두번 모두 상대가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끊었었을까...
뭐, 그래서....,,,,,는 아니고 어쨌든 글 올린 시간부터 정확히 일주일,7일,168시간 후 여행 갑니다. 책에 나온 그 히드로 공항을 보러...는 아니지만
2012.2.3-2.11 런던(+옥스퍼드) + 이스탄불(2박3일) 이니 실질적으론 9박 11일이 되겠군요.
항상 쓰는 여행준비기는 걍 여기에 종합해 버렸으니 아래를 클릭해서 보실 분들은 보시길...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새로운 나라로 간다는 설레는 기분이 온몸에 넘쳐 흐르던 순간은, 파리, 홍콩, 오사카, 로마, 베이징 시내에 도착한 순간이 아니라,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티케팅을 하려 줄을 서는 순간이었고.
진짜 여행이 끝났구나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더 있고 싶다란 아쉬움을 느낀 순간은, 파리, 홍콩, 도쿄, 프라하, 베이징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었다.
영어에서 house와 home을 다르게 말하는 것 처럼. 공항이 단순히 비행기가 떠나는 터미널로만 그치는게 아니라 여행전체를 관통하는 느낌. 첫 만남과 마지막 이별을 장식하는 곳이 되는 정서적 공간이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그 공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서 1주일간 거주하며 관찰한 후, 단순한 통로로서의 공항이 아닌
여행객들의 모습에서 비춰지는 미세한 두근거림과 설레임, 짜증과 압박, 두려움, 아쉬움, 이별의 감정들.. 그리고, 공항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혹은 품고있는 의미. 공항 안에서 살아가는 직원들과, 비행기, 심지어 컨베이어 벨트의 수화물들을 그 특유의 어투속에 의미를 녹여내며 보여주고 있다.
1.접근(공항에 다가가는 느낌),
2.출발(공항이용객들이 느끼는 감정과 이야기들),
3.게이트 너머(여행객들이 아닌, 공항자체와 공항직원들, 심지어는 공항 물건들의 이야기.)
4. 도착.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감정.)
이라는 챕터 구성부터가 공항 이용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여행객의 눈으로 보면 정말 감명깊었던 몇몇 구절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이 책을 마무리 짓는 말인
여행자들은 곧 여행을 잊기 시작할 것이다. 그들은 사무실로 돌아갈 것이고, 거기에서 하나의 대륙을 몇 줄의 문장으로 압축할 것이다. 배우자나 자식과 다시 말다툼을 시작할 것이다. 영국의 풍경을 보며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매미를 잊고,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보낸 마지막 날 함께 품었던 희망을 잊을 것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다시 두브로브니크와 프라하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해변과 중세의 거리가 주는 힘을 다시 순수한 눈으로 바라볼 것이다. 내년에는 어딘가에 별장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잊는다. 우리가 읽은 책, 일본의 절, 룩소르의 무덤, 비행기를 타려고 섰던 줄,우리 자신의 어리석음 등 모두 다. 그래서 우리는 점차 행복을 이곳이 아닌 다른 곳과 동일시하는 일로 돌아간다. 항구를 굽어보는 방 두 개 까지 숙소, 시칠리아의 순교자 성 아가타의 유해를 자랑하는 언덕 꼭대기의 교회, 무료 저녁 뷔페가 제공되는 야자나무들 속의 방갈로. 우리는 짐을 싸고, 희망을 품고, 비명을 지르고 싶은 욕구를 회복한다. 곧 다시 돌아가 공항의 중요한 교훈들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여행자의 심리를 가장 잘 묘사하는 말이 아닐까. 내맘을 쏙 묘사하는 듯한 이런 글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알랭 드 보통을, 나는 좋아한다. (이렇게 쓰니 좀 부끄럽구만;)
PS 글 쓰면서 생각해 보니 이 책은 재작년 가을, 소개팅때 만났던 A였는지, 아님 다음 소개팅때 만났던 B였는지...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가 재밌는 책이라고 해서 샀었다
그러고 나서 애프터까지 잘 한후 내가 제멋대로 (그땐 배가 불렀었지-_-) 연락을 끊고, 그 후 이 책도 내 기억에서 지워져서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여가다가, 지난 여름에 처음 읽었었는데 역시 알랭 드 보통이지! 하며 감명받았던 기억이 난다. 난 그때 왜 두번 모두 상대가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끊었었을까...
뭐, 그래서....,,,,,는 아니고 어쨌든 글 올린 시간부터 정확히 일주일,7일,168시간 후 여행 갑니다. 책에 나온 그 히드로 공항을 보러...는 아니지만
2012.2.3-2.11 런던(+옥스퍼드) + 이스탄불(2박3일) 이니 실질적으론 9박 11일이 되겠군요.
항상 쓰는 여행준비기는 걍 여기에 종합해 버렸으니 아래를 클릭해서 보실 분들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