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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ading

10월달, 11월 초에 봤던 것들.

1.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

뜨거운 사랑, 시, 대시인과의 우정, 그리고 정치라는 미묘한 조합. 

주인공이 여자에게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시를 깨닫고, 메타포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시는 어려운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걸 알려주었고.

그과정에서 네루다와 친해지고.
그 과정에서 정치를 접하고. 우파 정치인 앞에서 당당하게 네루다를, 그리고 아옌데를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옌데가 쿠데타로 죽으면서 네루다의 꿈은 사라지고.
그 때문인지 네루다는 병을 앓다가 죽어가지만
그의 장례행차가 지나가는 길에서 주인공은, 그리고 민중들이 모이는 것을 통해
일말의 희망을 준다.
(물론, 현실은 20년넘게 독재체제 아래에서 살아가지만..)

간결하면서 읽기 쉽고 감동+주제의식을 주는 책. 단, 결말이 씁쓸한게 안타까웠다.

“세상 모든 것은 메타포야..” 메타포는 만물의 존재 방식인가?? 시를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

2. 공중그네

일본소설의 특징인 가벼움, (과하다 싶을 정도의) 과장과 유쾌함. 현실의 이야기지만 왠지 비현실적인 이야기들.
하지만 그 속에 현대인의 외로움, 쓸쓸함, 괴로움, 걱정거리를 유쾌하게 잘 녹여낸 책이다.

정신나간 듯한 정신과 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그를 찾아오는 등장인물들이 엉뚱한 정신과 의사와 함께 황당한 며칠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외로움,쓸쓸함, 불안함, 괴로움을 알아차리고, 그 과정을 통해 치유된다.

작가는, 그런 식으로 독자가 엉뚱한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길 바랬을 것이다.


3. 앙시앙 레짐과 프랑스 혁명 - 토크빌.

앙시앙 레짐 체제하의 중앙집권적 체제 + 제도적 차원에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프랑스혁명을 살펴보는 책.
지금까지의 불평등, 부르주아지의 불만을 평민들에게 전가했다...는 차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혁명의 원인을 살펴 볼 수 있게 해 줬다.

프랑스의 중앙집권적 + 파리 집중적 체계+ 정부의 섣부른 개혁시도 + 지역사회에서 귀족계급의 붕괴 가 프랑스 혁명의 원인 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으며
오히려 농민에 대한 처우가 가장 가혹했던 곳에서 혁명을 반대하는 왕정복귀, 반동운동이 활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체제,제도,귀족,왕족,계급을 강조하고 평민,부르주아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

4. 앵무새 죽이기

처음엔 별거 아니구나..싶다가 두번째 보면서 제대로 의미를 이해한 책.
괜히 명작의 반영에 드는 책이 아니다.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할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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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