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책은 싸부 준기가 07.3.16 일에 선물로 준 책이다만........... 어연 2년하고도 40여일이 지나서야 책을 읽었다.
원래 받자마자 한번 읽으려고 시도했었는데,
그때는 일본소설을 좋아하지 않았고, 대책없는 학생들의 어이없는 모험(??)담이 싫었고
거침없는 표현이 걸렸고 뭔지 모를 분위기가 싫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별로 끌리지 않아서 몇페이지 읽다가 관뒀었었다만...
오늘 우연히 읽어 봤더니 그 대책없는 학생들의 어이없는 모험담이 그렇게 재밌을줄이야.
준기야 고마워!! 진작 읽어봤어야 하는데 ㅡㄱ
이책의 의의를 찾자면, 60년대 후반의 일본. 학생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히피문화등이 유행하며,
그 반동으로 더욱 학교와 사회의 분위기는 억압적이 된 시기에
유쾌발랄한 주인공이 재미를 위해,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있게 보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 역설적으로 가장 반체제적인 학교바리케이트치기 운동이었다는 아이러니속에서
우회적으로 그때의 학생운동가들의 일부는 사랑과 폼을 위해 했다는 것을 까발리는 웃음속에 숨어있는 비판적 시선.
청춘기의 젊음과 무모함, 하지만 그 실행력과 패기, 유쾌함. 그리고 사랑.
그 유쾌함 속에 억압적 사회를 비판하는 색이 덧칠되어 있고,
젊은이여 순응하지 말고 깨어있으라!라고 작가가 외치는 것 같았고
69년의 일본사회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줄수 있었고
젊음이란 무엇이며 젊은이로써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단지 취업과 성공에 얽매여 있어야 하는가,
자유와 재미의 철학적 의의란 무엇일까, 제도화된 혁명체제보다는 무모하면서도 즐거운 혁명이 낫지 않을까
등등의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간게 이 책의 장점이다............
라고 진지하게 리뷰를 쓰며 현재 젊은이로써의 나에 대해 고민했다면 거짓말이고
(이 말투는 책을 보면 무슨 재미인지 알것이다 ㅋㅋㅋ)
단지 그 유쾌함과 즐거움에 푹 빠졌고 젊음의 무모함이 주는 재미가 있었고 작가의 즐거운 어투가 재미있었을 뿐.ㅋㅋㅋ
어쨌든, 이렇게 재밌게 읽은 것은 아마 나의 관점이 그때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져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예전의 나는, 나름 소극적인 일탈( 이래봤자 공부열심히 안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을 하긴 했어도,
어느정도 선이 있었으며, 그 선은 절대 넘지 않았고, 결국 성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면.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는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도, 자유를 꿈꾸고 여행을 꿈꾸고 휴학을 꿈꾸고 있고.
즐겁게, 즐기면서 사는 것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성공하는 것보다는 훨씬 재밌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이 글을 그렇게 재밌게 읽었나 보다.
작가의, 즐기지 않는 것은 죄다!! 라는 그 말이 왜 이리 맘에 달라붙는지ㅋㅋ
독자로써 글을 읽을때는,
글 자체도 중요하지만, 읽는 사람이 얼마나 그 글의 주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가 조금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리뷰 > Rea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월달, 11월 초에 봤던 것들. (2) | 2009.11.15 |
---|---|
신 - 베르베르 :이카루스를 꿈꾸나? (0) | 2009.07.11 |
금요일날 본 책중 인상깊었던 부분- 살바도르 아옌데 (0) | 2009.05.24 |
[책]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 (0) | 2009.04.22 |
[도서]이영도 - 드래곤 라자 10주년 기념 양장본+그림자자국 (0) | 2009.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