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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ading

흘러가는대로 -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출판사
동녘 | 2012-08-14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삶의 위기에서 찾은 지혜의 편지!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
가격비교


얼마전에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이란 책을 봤다. 시사in에서 추천하는 책목록에 들어있길래 사봤다. 

사실 책 자체는 흔한(?) 내용에 대한 흔한 고민과 흔한 답변인거 같다. (사실 그래서 맨날 뻔한 말 하는 자기개발류/심리적위안류책- 아퍼야만 청춘이다 등 - 을 싫어하긴 한다. 답변도 똑같고..이탈리아 여성잡지에 연재된 철학자의 칼럼들을 모은거라는 것 부터가 엄청 철학적으로 진지한 담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암시하지 않는가? 근데 난 왜 시사in의 추천글에서 진지한 철학적 담론을 나누는 책이라는 어구를 스스로 이끌어 내었었는지 모르겠다. 지름에 대한 자기변명을 위해 스스로 그런 어구를 만들어 내었나... 


하지만 그 흔한 내용에 공감(?)을 한다는건 그 흔한 내용이 내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을 건드린다는 거고, 덧붙여서 내가 하는 고민이 그 흔한 내용중 하나라는 거일듯 하다.


(덧붙임.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책 내용을 단순하게 치환해버린거 같다. 사실 현대인의 고독과 의사소통과정의 변화에서 생기는 새로운 문제점, 경쟁만능세태및 소비주의 사회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철학적으로 비판한 책이다. 왜 시사in에서 이 책을 추천했었는지 링크를 달아본다. <- 클릭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리뷰를 남기는 건 가장 인상에 남던 구절이 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유동하는 근대 세계란 말이었다. 유동하는 근대세계란 “이 세계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액체와 같이 유동하면서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라는 뜻이다. 재밌는 말이다.


뭔가 ㅇㄳ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나는 그냥 주변에 신경안쓰고 살것 같다고, 세속적인 거에 별로 신경을 안 쓸거 같다는 말과 함께. 뭐가 안되도 막 스트레스 받고 좌절하진 않을거 같다고, 그게 박사할때 슬럼프에 처하면 도움이 될거라는 말을 들었다. 부모님은 종종 너가 욕심이 없는 것 같다고 좀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을 하셨다. 남들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내가 많이 다른 것 같다. 내가 특히 ㅇㄳ과 가족에게는 내 얘기를 안하고 살아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나의 태도가 그런 것일까.


책에서 주는 가르침과는 전혀 다르게, 계속 흘러가는 삶을 살고 있다. 편하다는 핑계인지, 아니면 천성이 게을러서 그런지, 혹은 이게 가장 잘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말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라는 시조가 떠오른다. 나는 과연 유동하는 세계에서 큰 흐름을 계속 따라만 가고 있다는 나만의 생각은 맞는 것일까, 혹은 그게 큰 흐름이 아니었던 건데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마음가는 길은 죽 곧은 길일 것인가.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데 그게 잘 안풀리면 어찌 해야 할 것인가.


지금까지 나는 흘러가는대로 살면서 지뢰밭을 잘 피해나가는 것도 능력인것 같다. 아님 지뢰밭을 지뢰밭이라고 생각안하나.라는 항상 하는 고민을 반복하면서, 오늘 월요일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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