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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영국-이스탄불(2011.2.3-13)

런던 여행기 - 3. 음식 ( + 물가)

지난편에서 약속했던
2012/02/20 - [여행기/영국-이스탄불(2011.2.3-13)] - 런던 여행기 - 2. I am Sherlocked
 
그 유명한 영국음식의 악명...에 대한 해명 포스팅.

영국가면 정말 먹을게 없나요?

아뇨. 의외로 식사는 괜찮습니다............................만

영국전통음식은 진짜 맛이 없습니다 -_-  게다가 비쌉니다.

그 유명한 Fish & Chips 를 먹어본 소감은... 생선까스와 감자튀김 (+ 약간의 야채삶고 다진것).
(지난 편의 사진을 차용)


왜 그 신선하고 맛있는 생선을 그냥 까스로 튀겨먹기만 하냐... 그것도 감자튀김이랑... 그래도 먹을만 한데, 그게 뭐 그리 비싸냐...

그리고 또 유명한 로스트 비프 & 요크셔푸딩 (Victoria 역 주변 Duke of York 에서 먹었다.)

이것도, 맛있기는 한데... 소고기는 그냥 구운거고(우리 어머니가 자주해 주시는 음식이다), 감자는 뭐이리 많은지 모르겠고, 게다가 요크셔 푸딩은 부드러운 감자야... 여기는 음식이 감자밖에 없고, 할줄아는 요리는 다 튀기는 거고;;

딱히, 맛있는 식단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여행지에서 먹어왔던 이탈리아의 피자와 파스타,리조또 나, 홍콩/중국식의 음식이나, 체코의 굴라쉬나, 혹은 오스트리아의 슈니첼, 그리고 프랑스의 그 풍부한 식단에 비하면 이건 뭐...

그래도, 큰 도시, 세계화된 도시답게 엄청난 중국/일본/태국/기타등등아시아/유럽각지의 음식점들이 넘쳐흐르니 맛있는 식사를 원하시면 그런 식당에 가시면 될 듯하다. 실제로 가이드 북들의 대부분은 로스트 비프, 피쉬앤 칩스를 제외하면 일본, 타이, 중국식당들을 추천하고 있다(...) 


아, 깜박할 뻔 한게,  그 유명한 영국의 Afternoon Tea. 모든 영국인이 그 시간에 티타임을 즐기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행자라 그런지, 딱히 사람들이 티타임을 즐기는 거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차 한번 안먹고 그냥가긴 너무 아쉬워서

카도간 호텔에서 티 타임을 가졌다. (한국에서 가장 싼 Afternoon Tea 검색하는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고 갔다.)
15파운드에, 12.5% 서비스비용이 추가 청구되지만, 샴페인도 한잔 공짜로 주는 Afternoon Tea Set. 
(진짜 포트넘앤메이슨 같은곳에서 먹으려면 총 30파운드가까이 든다고 한다...2인이서 가면 40-45파운드라고 들었음)
 

다즐링차와 함께한 Afternoon Tea 만찬. 무려 3단 트레이...와 샴페인! 
사실 15파운드짜리라 좀 3단트레이가 부실(??)하지, 진짜 제대로 비싼 곳을 간다면 상다리가...아니 트레이가 휘어질 정도로 맛있게 나온다고 들었다...



이것이 삼단 트레이. 일층에는 간단한 샌드위치가, 그 위에는 바닐라 크림과 스콘이, 그 위엔 챠컬릿과 생크림딸기슈.


이것이 그 유명한(?) 스콘. 바닐라 크림이 담백하고 맛있었다.


챠컬릿은 좀 씁슬하긴 했지만, 맛있었다.



아, 한가지 더. Pret a manger. 정말 좋은 샌드위치 점이다. 점심식사로(혹은 돈 아낄때의 저녁식사로...) 딱 좋은 곳.
체인점, 샌드위치점이지만, 주방이 있어서 직접 신선한 샌드위치를 제작한다. 심지어 수프, 베이커리, 그리고 몇몇 음료도 가게마다 직접 만드는듯. 샌드위치는 런던의 식사치고는 저렴한 2-3파운드. (삼각형 x2) 이것만 먹고도 어느정도는 힘이 난다. 그리고, Eat in 과 나가서 먹는 가격이 다른데, 몇십페니를 추가하면 식당안에서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다. 여름이라면 나가서 공원에서 먹는것도 낭만이겠으나... 내가 간 2월달은 너무 추워서 안에서 먹을 수 밖에 없었는데, 안에서 먹으면 Wi-fi가 공짜다! 몸을 녹이고 다리를 쉬게 하며 Wi-fi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좋은 곳이다.

(참고로 Cloud 가 Wi-fi 서비스인데, 계정은 직접 자기 이메일을 사용해 간단히 무료계정을 만들 수 있다... 가게마다 따로 되는게 아니라, Pret a Manger 전 매장에서 가능함. 직원한테 비번 물어봤다가 이건 영어도 못하는 촌놈이 영어로 설명된 와이파이 사용법도 모르나? 라는 생각을 가득 담은 당황스런 표정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자) 


영국. 전통음식은 정말 별거 없어,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즐거운 곳이 아닌데...
 

게다가, 물가가 우리나라의 최소 2-3배인듯... 참 비싼 나라다. 
우리나라 물가 생각하면 1파운드가 1000원이면 딱 계산이 맞고 좋은데, 1파운드가 1800원대라는 것이 함정...
하지만 영국에 며칠 있다보면 1파운드를 1000원으로 계산하면서 오 5파운드면 완전완전 싼데? 10파운드면 적당한 가격이네. 라고 외치는 당신을 보게 될 것이니...

빅맥세트가 8파운드정도(1.5만원)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Pret a Manger 에서 샌드위치 + 탄산음료를 Eat in (앉아서 먹음) 시 4.2-5파운드 입니다. 네 8-9000원되겠습니다. 나가서 먹어도 3.8파운드(7000원)정도 합니다.
Fish & Chips. 10파운드. 약 2만원.
로스트비프 + 맥주 : 15파운드 (약 2.7-3만원) 입니다. 맥주는 1파인트에 3파운드정도 합니다. 
그나마 싼 것이 차이나 타운/채식부페 등의 아시아 음식인데, 그것도 6-7파운드는 합니다. 만원이상입니다. 

진짜, 정말 식사값 비쌉니다... 
숙소에서 아침과 저녁을 제공했어서 망정이지, (20파운드 한인민박에 아침/저녁 제공이라니 정말 잘 좋은 숙소였다.)
아니었다면 배쫄쫄 굶고 다녔거나 파산했을듯 합니다.

그런데, 식사값만 비싸진 않습니다. 평등하게, 물가가 전반적으로 비쌉니다...
지하철 편도 2파운드 (4000원), 버스는 약 3000원.
런던탑 입장비 : 17파운드정도 (3.2만원), 세인트 폴 15파운드 정도 (2.7만원) 물론, 양질의 오디오가이드/혹은 가이드 안내를 들을 수 있긴 하지만... 입장료 자체가 비싼건 변하지 않습니다.

싼 것은, 박물관 관람료 (무료. 이것은 관광지로서 영국이 갖는 유일한 장점이다.) 와 뮤지컬 학생할인정도.

(사실 1편에서 [여행기/영국-이스탄불(2011.2.3-13)] - 런던의 뮤지컬 에서 뮤지컬이 싸다고 했지만, 그건 학생만!
학생할인 안받으면, 사실 1층 Stall 석이 12-13만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발코니(시야 정말 안 좋은 곳)도 15파운드 (2.7만원), 볼만한 3층자리가 40파운드(7.2만원). 2층 시야좋은 자리가 50-60파운드(9-10만원) 이니...)

아, Sainsbury 나 Tesco등의 할인(?)편의점에선 1파운드정도혹은미만의 음료수및 싼 샌드위치를 팔긴 합니다..
여름이라면 가난한 관광객들은 그런곳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사들고 나가서 공원에서 쉬면서 먹으면 좋겠지만. (공원이 여름이라면 정말 경치가 좋고 쉬기 좋게 생겼기 때문에 불쌍해 보이지 않고 피크닉 온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2월겨울은 추워서 그렇게 하긴 힘들듯...

결론 : Pret a Manger는 여행객을 위한 축복받은 식당. 그리고 차이나 타운등의 중국/아시아 식당이 싸고 양도 많은 편으로 좋으며, 정말 아껴쓰고 싶다면 Tesco 등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사서 밖에 나가 먹기. 
Fish & Chips 와 Roast Beef 는 한번 영국의 대표적 음식을 먹어본다는 정도에서 만족하자. 맛은 너무 기대하지 말것. 맛있어서 영국대표음식인게 아니라, 그냥 이런 음식들밖에 없다...
 
그리고, 영국물가는, 장난이 아니게 비싸다.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