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ovies
히틀러 암살에 관한 영화 두개
Wanderinq
2010. 2. 7. 01:31
DVD로 바스터즈:거친녀석들을 보다 보니,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가 하나 생각났다.
1년전에 영화관에서 봤던 작전명 발키리. 그래서 오늘은 간단히 두 영화에 대해 비교해 보려고.
소재가 같지만, 정말 정반대의 두가지 녀석들.
두 영화 모두 탐 크루즈(발키리)와 브래드 피트(거친녀석들) 라는 명배우들이 각각 주연인것과
히틀러 암살모의라는 사건(물론 바스터즈 - 거친녀석들은 허구의 사건이지만)을 다뤘다는 것 - 스릴러의 방식으로
정도가 공통점이라면
나머지 거의 모든 것은 완벽하게 대조가 되는 두 영화.
발키리가 진중하고 무거우면서 사실에 기반한 역사재현 영화라면
바스터즈-거친녀석들은 경쾌하고(방정맞고??) 가벼우면서 허구이다.
간단히 한줄평을 하자면
작전명 발키리는
무거운 역사를 스릴감있게 잘 풀어낸 영화.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은
구성은 정말 완벽하나, 타란티노 감독특유의 단점들때문에 점수를 많이 까먹은 영화. 특히 영화 결말이 당황스러운 것이 가장 싫다.
발키리는, 역사에 기반한 사건이다. 거의 모든것이 실제로 일어났던 것을 재현한 것이다. 허구적 요소가 거의..없을 ㅓㄳ이다.
(내가 아는 역사지식으론... 물론 허구가 어느정도 섞여있을 수 있다만, 매우미미하다)
이렇게 역사적 사건, 특히 결과를 모두가 아는 사실을 영화로 만들때는,특히 허구적 요소가 거의 없을 경우에는
앞으로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다 알아서 영화내용적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스토리 전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구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민감한데
발키리는 확실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과연, 성공할까 실패할까? 이 사람은 믿을 만한 놈인가? 이 계획은 성공할 것인가? 한번 실패했는데 그 다음은?
이 계획의 다음단계는 잘 진행되나?? 등등...계속 긴장을 놓지 않게 만든다.
특히, 폭탄이 터지고 히틀러의 생사가 불명확하게 나타나면서, 철저히 암살자들의 시점에서 스토리가 진행되어서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물론 실제로는 안 죽었지만, 영화속에서) 과연 히틀러는 죽었는지등등을 계속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 장점.
진지하면서도 긴박한 분위기가 실제 지금 진행되는 일을 지켜 보는 것처럼 느껴져, 긴장감을 줬고.
결말이 조금...긴장감이 풀어지면서 끝난게 개인적으론 아쉬웠지만, (주인공이 총살당하면서 끝났으면 어땠을까...싶긴 하다.)
그거 빼고는 나머지 요소들도 딱히 흠 잡을 것이 없었다.
정 단점을 꼽아보자면, 자유만세!!라는 감동을 주려고 조금 오버...하려는 경향이 보인다는 것, 그리고 너무 분위기가 장중하단 것.
10점만점에 8점.
그 반면 거친녀석들-바스터즈는....
처음에 1장-xx로 시작하는 것부터 눈길을 끌었다.
경쾌하면서도 긴장감을 불어넣는 재주가 대단했다.
순간순간의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특히 1장의 평범한 대화속에 오가는 긴장감. 그리고 술집에서의 접선중 독일장교와 사병이 왔던 그 씬.
중후반부로 가면서,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2개의 집단. 그러나 각각의 집단은, 의외의 인물들에 의해 암살계획이 계속 어긋나는 것.
그리고 5장 중반부인 히틀러 암살직전.......까지가 정말 긴장감이 있었다.
그러나, 히틀러를 암살하는 장면, 그 이후는.......................
휴........허무하면서도, 이건 뭐지???라는 당혹감이 내 머리속을 지배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도 당황하고 있었다.
그런데, 엔딩크레딧을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한게 느껴졌다.
왜 브래드 피트의 이름이 안나오고 영화속 주인공이름이 나오지??
그래서 한참을 지켜보다 보니, 나중에 다시 크레딧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때서야 눈치챘다.
아 이 모든건 영화였구나. 그래서 1장/2장/3장/4장/5장 이란 말도 다 나온 거였구나...
반전아닌 반전이랄까..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너무 어이없게 끝나서, 약간 별로였다.
게다가, 거친녀석들-바스터즈라는 제목을 붙였으면서, 바스터즈의 얘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이다.
영화소개가 끝나가는 지금까지 그들을 언급할 일이 없었다는 것만 봐도.
한국으로 수입할때 붙인 제목의 센스가 별로였던 것일까..
그래도, 결말만 빼고는 상당히 잘 만든 영화.
정말로,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5구성에 딱딱 들어맞는 영화였다.
각각이 매끄럽게 연결되고, 처음엔 이건 왜 나왔지??라고 생각되는 장면들이 나중에 가면서 연결되고 맞아떨어지는 게 좋았다.
그럼으로써 긴장감이 계속 지속되었고.
그리고 나치 친위대 장교 캐릭터는 정말 적절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였음.
대신, 결말이 너무나 허무하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별로 잘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알도, 수샨나등등의 주연급 두 캐릭터의 성격묘사가 너무 약했다.
이 영화 감독이 타란티노라는데, 정말 그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쓸데 없이 잔인한 장면이 추가되는 것은 그답지만, 영화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0점 만점에 7점.